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1일 오전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제주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이 G20 순방 일정에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MBC만 불허한 것에 대해 감정에 치우쳐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1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MBC의 보도 행태가 아프고 기분 나쁠지 몰라도 국민을 대신해 취재하고 물어보고 또 사회의 공기로서 작동하는데 마음에 안 든다고 비행기에 타지 말라고 했다"며 "감정에 치우친 것 같아서 씁쓸하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오후 9시7분 MBC 출입기자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한 취재 편의를 제공하는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MBC는 자막 조작, 우방국과의 갈등 조장 시도, 대역임을 고지하지 않은 왜곡, 편파 방송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떠한 시정조치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에 MBC는 별도 입장을 내고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온당치 않다. 방송사 앞에 여당 의원들이 찾아가서 피켓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는 것도 과연 그게 언론 자유에 부합되는 일이냐"며 "이렇게 또 '비행기 타지마. 너랑 안 놀아. 안 끼워 줘. 너한테 사탕 안 줘'라고 하는 것은 참 치기 어리지 않나"고 지적했다.
그는 "자꾸 숨기려고 들고 왜곡하려고 든다고 해서 감춰지는 것이 아니다. 5000만 국민이 다 들었던 '이 XX들'은 어떻게 하시려고 하나"며 "처음에는 기억에 없다더니 나중에는 그런 얘기를 안 했다고 한다. 국회에 시정연설하러 올 때 그 부분을 사과하라고 하니 끝까지 사과를 안 했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 중간선거 때문에 계속 뉴스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나올 때마다 '날리면 대통령'이라고 들린다. 그 후유증이 심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조 의원은 검찰이 전날 정진상 민주당 대표비서실 정무조정실장의 국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서는 "파지한 것과 인터넷 검색 로그 등 하나마나한 것들만 가져갔다고 한다"며 "이것도 역시 창피주기 아니냐 그런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정 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이재명 대표를 향해 좁혀오는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유동규나 남욱보다 김만배씨가 입을 여느냐, 열면 어떤 식으로 여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며 "무언가 있었다면 윗단이 키맨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반환 관련 논란에는 "풍산개라고 하지만 현행법상으로 대통령 기록물로 지위가 인정된다고 한다"며 "그걸 데리고 나와 키운다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때 대통령 기록물 반출을 수사한다고 난리치지 않았나. 그렇게 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실명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모든 것은 유족의 뜻, 유족 눈높이에 맞춰야 된다"며 "정치권에서 '모두 오픈하자',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은 관외자의 얘기"라고 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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