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남편 피습 생각도 못 해, 추후 정치 행보에도 영향"
정계 은퇴 질문에 "1~2주 내 발생할 일들에 영향을 받을 것"
남편 폴 펠로시, 괴한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두개골 골절
2022-11-08 16:59:26 2022-11-08 16:59:26
(사진=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오른쪽)과 남편인 폴 펠로시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남편 폴 펠로시의 둔기 피습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7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한 펠로시 의장은 피습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사건 당일 워싱턴DC 아파트에서 잠이 들었다가 새벽 5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깼다고 주장했다. 이어 펠로시 의장은 "새벽 5시인 것을 보고 집을 잘못 찾은 줄 알았다"라며 "그러나 계속 문을 두드렸고 문으로 뛰어나가 경찰을 보고 겁에 질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이 '할 말이 있어서 들어가겠다'고 했다"라며 "아이들과 손자들이 먼저 떠올랐고, (피해자가) 남편일 것이란 생각은 못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8일 한 괴한이 펠로시 의장의 샌프란시스코 자택에 침입했다. 당시 괴한은 "낸시는 어디 있느냐"라며 폴에게 둔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범인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며, 둔기에 맞은 폴은 두개골 골절 등으로 긴급 수술을 받았다.
 
또한 펠로시 의장은 이번 사건이 중간선거 이후 자신의 정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패배한다면 정계 은퇴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결정은 앞으로 1~2주 내에 발생할 일들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어 그는 '당신의 결정에 피습 사건이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며 거듭 강조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지난 4일 피습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서 중간선거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지역 시민 활동가들과의 회합에서 "사람들은 내게 '어떻게 해야 기분이 나아지겠냐'고 묻는데, '투표하라'고 답하고 싶다"라며 이번 선거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펠로시 의장은 "우리의 활동은 선거에서 이기는 것에 국한된 것이 아닌 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민주주의가 투표에 부쳐지고 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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