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노르트스트림 사건' 배후로 영국 지목 "증거 있어"
영국 외무장관 "러시아의 주장은 갈수록 현실성이 떨어져"
2022-11-02 12:43:08 2022-11-02 12:43:08
(사진=연합뉴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자국과 유럽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 파괴 사건을 조사한 러시아가 배후로 영국을 지목하며 이에 대한 추가 조치를 예고했다.
 
1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영국은 중요한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에 개입했다"라며 "우리 정보기관은 영국군이 (노르트스트림에 대한) 공격을 지시하고 조율했다는 자료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영국의 (가스관) 공격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침묵은 그냥 넘길 수 없는 일"이라며 "러시아는 영국에 대한 추가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대변인은 "러시아가 쓴 시나리오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 31일 의회에 "러시아의 주장은 갈수록 현실성이 떨어지고 있다"라며 "전장에서의 실패를 무마하기 위해 일부러 자국민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독일과 스웨덴, 덴마크의 해역을 모두 통과하는 노르트스트림-1 및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은 지난 9월 26일~27일 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독일과 덴마크, EU 등은 사고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누군가는 러시아를 폭파 배후로 지목하는데, 이는 터무니 없는 생각"이라며 "그들은 온갖 불합리한 것들을 생각해 낸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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