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그룹이 미래 도시에 대해 고민한 연구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유현준건축사사무소와 공동으로 연구한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참조모델',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과 협업한 산학과제 등 미래 도시 관련 연구 프로젝트를 31일 공개하고 온라인 전시를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이 유현준건축사사무소와 공동으로 연구한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참조모델.(사진=현대차그룹)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참조모델은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이상적인 미래 도시의 모습을 구체화한 콘셉트다. 산학과제는 다양한 자연 환경에 필요한 도시 요소 및 미래 모빌리티와 건축물의 결합에 대해 다룬 프로젝트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싱가포르서 개최된 2022 세계도시정상회의(WCS)에서 이날 공개한 스마트시티 참조모델 축소 모형물을 전시하고 '인간 중심 도시, 자연과 공존하는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라는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참조모델은 개발영역을 제한함으로써 환경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에 따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설계됐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도시의 완성 시간이 짧고 유휴 부지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다양한 자연 환경을 고려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벌집 구조 육각형 도시 콘셉트를 만들어냈다.
도시 외곽의 각진 모서리에서 모빌리티 속도가 저하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직선의 장점과 곡선의 장점을 모두 가질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반경은 6km다.
지상은 걷기 편한 거리와 충분한 녹지를 갖춘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구성하고 지하는 효율성 중심의 모빌리티, 물류, 에너지 인프라 등을 갖춘 기능 중심의 공간으로 설계했다. 특히 지상은 △걸어 다닐 수 있는 도시 △3분 내 자연에 접근이 가능한 도시 등의 목표를 고려해 도시 외곽부터 200m씩 고밀도, 중밀도, 저밀도 등 3구역을 지정해 도시의 폭을 총 600m로 제한했다.
아울러 외곽으로 갈수록 차량 등 빠른 이동수단을 위한 기능적인 도로를 배치해 연결성을 극대화하고 중심부에 가까워질수록 보행 친화적인 거리로 설정해 걷기 좋은 지역으로 조성했다.
현대차그룹이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과 연구한 극지 도시 디자인 콘셉트.(사진=현대차그룹)
이상엽 현대차그룹 현대디자인센터 부사장은 "사람과 자연, 건축과 모빌리티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공간으로서 미래 도시의 청사진을 그렸다"며 "사람을 중심으로 한 이동의 전 과정에 걸쳐 가장 기능적인 디자인을 녹여내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과 공동으로 진행해온 산학과제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과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은 세계의 다양한 지형과 극한 환경을 감안, 극지, 바다, 사막 등에 미래 도시가 생기는 경우를 대비한 도시 연구를 진행해왔다.
먼저 극지 도시는 눈으로 덮인 영구 동토층을 제거하고 드러난 암반 위에 대형 돔을 건설하는 콘셉트다. 돔 내부는 야외 활동 및 식물 서식이 가능할 정도의 냉대 기후를 조성하고 도시를 건설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도시는 해안가에 있으며 중심부에 녹지를 배치하고 외곽 지역으로 갈수록 도시의 밀도가 높아진다.
바다 도시는 사라져가는 산호초 중심에 인공도시를 구성해 바닷속 자연을 보존하는 동시에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사막 도시는 뜨거운 태양열, 높은 기온, 거센 모래 폭풍을 막기 위한 구조로 도시를 구성했다. 지붕 구조물, 건물, 보행로, 목적기반모빌리티(PBV)와 대중교통이 다니는 도로망, 배후지 및 공원 등으로 설계됐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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