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우정선행상 대상에 '무료 진료' 최경숙씨 선정
45년 의료서비스 사각지대서 봉사…활동 대상 해외까지 확장
2022-10-25 16:17:53 2022-10-25 16:17:53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 올해 '우정선행상'에 45년 동안 무료 진료를 해온 최경숙씨(73세)를 선정했다.
 
코오롱은 오운문화재단이 25일 서울 강서구 코오롱 One&Only타워에서 제22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우정선행상은 지난 2001년부터 사회의 숨겨진 선행과 미담 사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올해 대상에는 45년간 의료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들을 위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무료 진료를 펼쳐 온 최경숙씨(73세)가 선정됐다.
 
25일 서울 강서구 코오롱 One&Only타워에서 열린 제22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최경숙씨(오른쪽)와 이웅열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코오롱)
 
'의료봉사의 대모'로 불리는 최씨는 산부인과 레지던트 2년 차였던 1976년 처음으로 의료봉사활동에 참여했던 최 씨는 1993년 소아과 전문의인 남편 최병한씨와 함께 소록도 한센인을 돌보는 ‘소록밀알회’를 만들면서 의료 봉사활동에 본격 나섰다. 소록밀알회는 현재까지도 매년 2차례 각종 약품을 챙겨 소록도를 방문하고 있다.
 
활동에 기폭제가 된 전환점은 본인에게 찾아온 암 선고였다. 1999년 유방암 4기 진단을 받은 최 씨에게 삶에 대한 의지와 용기를 심어준 이는 자신이 돌보며 친해졌던 소록도 한센인 할아버지였다.
 
이후 암이 나은 최 씨는 ‘덤’으로 주어진 삶을 ‘나눔’으로 채워가리라 마음먹었다고 한다. 전 세계 한센인들을 위한 의료 봉사진을 꾸리고 필리핀·아프리카·인도 등으로 해외활동을 시작했다. 2002년에는 소외 지역 주민과 외국인 노동자들, 2004년부터는 노숙인 및 쪽방촌 주민 대상 의료봉사도 시작했다. 고대의대여자교우회 의료봉사단 창단, 대한의사협회의 ‘의료사랑나눔’ 참여 등 의료 봉사활동과 함께 각종 첨단 의료장비를 활용했다.
 
효율적인 의료 봉사활동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단체에 참여해오기도 했다. 세부적으로는 대한기독여자의사회장,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 부단장, 한국여자의사회 해외의료봉사위원장, 굿피플의사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고대교우회 의료봉사단장, 사단법인 선한의료포럼 단장, 밀알장애인복지회 의무이사 등을 맡고 있다.
 
이웅열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은 “45년이라는 오랜 기간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아낌없이 봉사를 꾸준히 펼쳐온 점, 건강 악화라는 어려움을 극복한 후 삶을 봉사로 채워가겠다는 다짐으로 다양한 대상과 장소로 봉사 영역을 확장해 나간 점 등이 사회에 충분히 귀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본상에는 △17년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매일 희망급식소를 운영해 온 ‘나눔의 둥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검정고시 교육 등 무료교육 봉사를 이어 온 ‘청소년 자유학교’ △19년 동안 장애인들을 위한 국악 교육활동을 펼쳐 온 한홍수씨(50세)등 총 3인(팀)이 선정됐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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