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대규모 액화 공정기술을 토대로 수입품 의존도가 높은 네온 가스 시장에서 '톱 티어' 기업이 되겠습니다. 11월 네온 가스 공장 완공과 본격 가동은 그 시작이 될 것입니다. 내년 양산이 본궤도에 오르면 국내 네온 수요 40%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점차 확대할 예정입니다."
패리티(parity)가 액체수소 분야를 넘어 반도체 제조 필수 소재인 네온 가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21일 경기 안양 패티리 본사에서 만난 김사순 대표는 "11월부터 당진 공장 네온 분리 설비 라인을 가동한다"고 강조했다.
김사순 패리티 대표. (사진=조재훈 기자)
김사순 대표는 "기존에는 논산에서 임차 공장을 쓰다가 당진에 초저온 고압 탱크 제조설비를 갖춘 액화 설비를 마련하게 됐다"며 "공장 준공과 함께 네온 가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온은 대기 중에 0.00182% 농도로 존재하는 희귀 가스다. 특히 반도체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엑시머 레이저 가스(Excimer Laser Gas)의 주재료로 쓰인다. 그간 네온을 채취하기 위해선 대규모 공기 분리 장치(ASU 플랜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 비용이 높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반도체 업체들은 대부분 우크라이나 등 구 소련 지역에서 생산된 네온을 수입해왔다.
이같은 네온이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네온의 톤당 수입 가격은 241만6900달러(약 34억8000만원)로 지난해 9월 7만4200달러(약 1억원)보다 약 34배 급증했다. 네온 가격은 지난 5월 최고치인 톤당 230만달러(약 33억원)를 찍은 이후 계속 그 이상을 웃돌고 있다.
김사순 패리티 대표가 자사 네온 가스 분리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재훈 기자)
김사순 대표는 "극저온 냉각 방식을 활용한 고순도 네온 양산 기술을 통해 공정을 단순화 시켜 국내 경쟁사와 비교해도 생산 효율이 훨씬 높다"며 "설비의 투자비용도 줄일 수 있고 투자비와 생산효율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패리티는 네온 관련 기술 관련 특허도 6개 출원했다. 김 대표는 "액화공정이 핵심인데 대규모 설비 경험을 갖춘 베테랑들이 포진해있고 개발쪽만 12명이 근무하고 있다"며 "네온 분리 공정은 극저온에 대한 설계가 구축 운영경험이 없으면 하기 힘들기 때문에 전문 인력들이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 네온 수입량은 상반기 기준 평균 8톤 정도"라며 "내년에 완공될 두번째 생산 라인 본격 양산하면 국내 수입량의 40% 이상 담당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장비업체 테스트와 라이센싱을 진행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국내 수요의 10%를 생산 가능한 규모로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같은 극저온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실제 국내 산업계에서 경쟁력 있고 경제성 있는 제품을 만들어 국산화에 노력해야한다"며 "특수가스업계에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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