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질병청장에 '주식관리청장' 질타 이어져…자료 미제출 '또 공방'
백 청장, 복지위 국감 마지막 날까지 자료 제출 거부
경·검찰에 제공 안 한 자료 감사원에는 제출해 논란
"감사원법 등 검토 한 것" vs "원칙 무너뜨려"
2022-10-20 15:24:28 2022-10-20 15:24:28
[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이어 종합감사에서도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의 주식 관련 자료 제출 거부가 도마에 올랐다. 여당은 백 청장을 '주식관리청장'이라며 거세게 질타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백경란 청장에게 "국정감사 첫 날 백경란 청장의 주식거래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3주가 지난 국정감사 마지막 날에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이어진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백경란 청장의 주식 거래 내역 자료 미제출을 두고 공방이 이어져왔다
 
지난달 26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보에 공개된 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백경란 청장은 재산 61억원 중 2억4896억원 상당의 상장주식을 보유했다. 보유한 주식 중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바디텍메드, 신테카바이오 등 바이오·제약 종목이 포함돼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됐다.
 
하지만 백 청장은 "내부 자료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한 적 없다"며 주식 거래 내역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사실상 거부했다.
 
강 의원은 "이 쯤 되니 질병청장이 아니라 주식관리청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최근 10년간 주식 보유 및 수익 내역, 청장 임명 당시 이해충돌 검증 주체와 인사검증 내역, 인사혁신처에 송부한 이해충돌 관련 심사 요구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질병청의 정보 제출 일관성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사원에서 요구한 코로나19 확진 이력과 백신 접종 이력에 대한 자료 요청을 질병청에 했는데, 2만5000명 가량의 자료를 통째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국장, 차장, 청장까지 검토를 하고 제출했다. 그런데 질병청은 그 동안 검찰, 경찰이 수사를 위해 관련한 자료 요청을 했을 때는 단 한 번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일갈했다.
 
한정애 의원에 따르면 질병청은 인천서부경찰서가 지난 8월 수사 목적으로 요청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정보 등을 제출하지 않았다. 당시 질병관리청은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회신했다.
 
하지만 감사원에는 다른 잣대를 적용했다. 감사원은 지난 8월 질병청에 3561명의 공공기관 직원의 코로나19 확진 이력과 백신접종 이력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9월에는 공직자 2만820명에 대한 코로나19 확진 이력을 요청했다. 질병청은 해당 정보를 감사원에 넘겼다.
 
백 청장은 "감사원법과 하위 규칙에 대해 민감정보를 포함한 개인 정보를 제출 받아 처리할 수 있게 돼 있는 것으로 검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정애 의원은 "검찰과 경찰에도 주지 않았던 정보를 왜 감사원 앞에서 (제공해서) 원칙을 무너뜨렸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백경란 청장에게 "국정감사 첫 날 백경란 청장의 주식거래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3주가 지난 국정감사 마지막 날에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국정감사에 참석한 백경란 청장.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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