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마포에 (소각장) 750톤 짜리가 있는데 추가로 1000톤 짜리를 한다고 합니다.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에 안되고 밀실행정으로 각종 절차를 어겼기 때문에 반대하는 겁니다. 우리는 목숨을 걸고 반대할 것입니다.” (마포구 주민 차모씨)
서울 마포구 상암동 광역자원회수시설 신규 건립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반대 주민들의 점거농성으로 개최되지도 못하고 무산됐다.
서울시는 반대 주민들이 오세훈 서울시장 자택까지 찾아가 집회를 열자 면담 끝에 당초 지난 5일 예정됐던 주민설명회를 18일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상암동 광역자원회수시설 신규 건립에 반대하는 700여명(경찰 추산)은 주민설명회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반대 집회를 갖고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서울시는 주민설명회 책자를 통해 자원회수시설 신규 건립이 불가피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지만, 나눠줄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상암동 소각장 신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18일 주민설명회 개최를 막고 있다.(사진=박용준 기자)
상암동을 비롯한 마포구 각 지역에서 모인 반대 주민들은 주민설명회가 열리는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실 입구부터 봉쇄했고, 현수막과 X자가 표시된 마스크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주민설명회 시작 30분을 앞두고 입장이 이뤄지자 반대 주민들은 행사 개최를 막기 위해 무대 앞쪽으로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서울시 측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미리 들어온 다른 주민들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서울시 측에서 통제에 따라줄 것을 호소했지만 원만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반대 주민들이 호루라기, 부부젤라, 소고, 확성기 등을 동원하면서 국제회의실을 소음으로 가득 채우며 행사 진행을 차단했다.
결국, 서울시가 반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진행 중단을 선언하고 퇴장하면서 선정 50여일만에 예정된 첫 주민설명회는 시작도 못한 채 끝났다.
한 반대 주민은 “기존 페기물 소각으로 인한 모든 피해를 주민들이 감내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건강권을 우리가 지켜야 한다”며 “마포주민들의 건강권, 행복추구권이 침해되고 있으며 기존 폐기물 1000m 이내에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가 있다”고 주장했다.
상암동 소각장 신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18일 주민설명회 개최를 막아 무대를 점거하고 있다.(사진=박용준 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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