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CB전환 앞두고 변동성 확대…권리공매도 ‘주의’
카이노스메드·에어부산 등 권리매도일 변동성 확대…소액공모·CB전환도 대비해야
2022-10-13 06:00:00 2022-10-13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유상증자의 신주 상장이나 전환사채(CB) 주식전환을 앞둔 기업들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향후 입고 예정인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인 ‘권리공매도’로 주가변동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어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합성신약 개발 기업 카이노스메드(284620)는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 직후 주가가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최근 10거래일간 하락 폭만 44.51%나 급락했다. 카이노스메드의 주가급락 원인으론 권리공매도가 꼽힌다.
 
권리공매도는 신주 상장 이틀 전에 상장예정 주식을 미리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등으로 새로운 신주가 상장할 때 그 신주를 받을 권리가 확정된 사람들이 신주상장 전에 미리 매도해 수익을 확정하는 방법이다.
 
주가 하락이 예상될 경우 먼저 주식을 빌려서(대주·대차거래) 팔고, 주가가 하락했을 때 주식을 사서 갚는 공매도와는 차이가 있다.
 
앞서 카이노스메드의 경우 지난달 263억원 규모의 유증을 실시했다. 모집가액은 기준주가(6262원)에서 20% 할인된 4700원, 신주 상장일은 지난달 28일로 결정됐었다. 그러나 실제 물량이 출회 된 날은 신주 상장일 2거래일 전인 26일이었다. 이날 카이노스메드의 거래량은 권리매도일 전 거래일(9월23일, 3만2658주) 대비 30배 폭증한 91만6828주를 기록했다. 권리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카이노스메드의 주가도 28.43% 급락했다.
 
지난 7일 유증 신주 상장을 완료한 에어부산(298690) 역시 권리공매도로 주가가 급락한 사례다. 앞서 에어부산은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무상감자와 1339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했다. 당시 발행 신주는 5200만주로 발행주식총수(6464만주, 무상감자 기준)의 76.49%에 해당했으며, 7일 신주가 상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에어부산 역시 신주상장 이틀 전인 지난 5일 매도물량이 급격히 몰리면서 24.31% 급락해 장을 마쳤다. 평소 30만주 미만이던 거래량 역시 권리매도 당일 650만주로 급증했다.
 
최근 CB 주식전환 청구를 신청한 기업들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디에이테크놀로지(196490)의 경우 최근 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는데, 소액공모 유증으로 보호예수가 없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이달 26일로 24일부터 권리매도가 가능하다. 발행가는 기준가 대비 10% 할인된 3276원이다.
 
최근 리튬 관련주로 언급되며 주가가 급등한 WI(073570)도 신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오는 20일 소액공모로 발행한 신주가 발행될 예정으로 18일부터 권리매도가 가능하다. 발행가액은 1675원으로 현 주가대비 절반 수준이다.
 
이 밖에 메디콕스(054180), 코스나인(082660), 파인엠텍(441270), 이브이첨단소재(131400) 등이 이달 CB의 주식전환 청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유증이나 CB 등을 통해 신주를 받는 경우 권리매도를 통해 미리 매도할 경우 신주상장일 물량 부담을 피해 수익을 조기에 낼 수 있다”면서도 “신주를 받지 못한 투자자의 경우 공시를 통해 권리매도일을 확인하고, 당일 높은 변동성과 급증하는 매도물량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