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 6월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6.1지방선거 당선자대회 및 워크숍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해 "조금 더 고민을 해보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었다. 그러면서 "유승민 전 의원이 일반 여론조사에서 1등이지만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는 항상 제가 1등"이라며 유 전 의원을 향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다. 당 안팎에서는 나 전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김기현 의원의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친윤과 비윤, 반윤 중에서 어디에 속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반윤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대통령이 성공하지 못하면 정권교체를 이루어준 국민들 마음을 풀어드리지 못한다"라며 "(국민들이)정권교체를 해주신 이유가 있고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선 윤 대통령이 성공해야 한다. 그런 책임을 다하기 위해 반윤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의 경우 인지도 면에서는 뒤질 게 없지만 윤심을 얻었느냐에 대해서는 당내 인사들이 의문을 표하는 실정이다. 나 전 의원은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청받지 못해 강한 서운함을 느끼기도 했다. 다만 권성동, 장제원 의원 등 이른바 윤핵관의 2선 후퇴로 공간은 열렸다.
나 전 의원은 유 전 의원이 최근 SNS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7주 연속 선두를 달렸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한 것에 대해 "여론조사는 사실 함정이 많지 않느냐"며 "어떤 층을 대상으로, 또 어떤 식으로 문항을 앞뒤에 붙이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 1위는 항상 제가 1등"이라고 했다. 특히 "작년 전당대회 때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뒀는데 역선택이라는 표현보다는 민주당의 선택"이라며 역선택 방지조항에 힘을 실었다.
나 전 의원은 '유 전 의원을 반윤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 "지금 자리매김은 그런 모양으로 하는 것 같다"며 "대통령께도 때로는 비판적인 언급을 할 수가 있지만, 이것이 우리한테 자해행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최근 언급은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차별화를 꾀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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