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한미일 군사훈련을 친일 국방이라고 주장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병역 미필 초선의원’이라고 지칭한 뒤 "공부 좀 하시라"고 했다. 당권 도전을 저울질하는 유 전 의원이 제1야당 대표 비판을 통해 존재감 과시에 나섰다는 평가다.
유 전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향해 “제발 국가 안보에 대해 공부를 좀 하시라”고 당부했다. 유 전 의원은 19대 국회 전반기 국방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연일 대한민국을 위협하는데, 이 대표는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는 조금도 관심이 없고 북한 눈치나 보면서 친일 색깔론으로 정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군사훈련에 ‘친일’과 ‘훈련중단’이 왜 나오냐”고 따졌다.
이어 “야당 대표가 경제는 ‘기본소득 포퓰리즘’, 안보는 ‘종북반일 포퓰리즘’에 빠져 있으니 국민들께서 야당은 절대 대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병역미필의 초선 의원이 첫 상임위를 국방위로 택했으면 제발 국가안보에 대해 공부 좀 하기 바란다”고 썼다.
또 유 전 의원은 TK와 보수층에서 ‘차기 당대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언론 보도 화면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가 공유한 기사는 넥스트위크리서치가 지난 4~5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설문한 결과,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29.7%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다. 유 전 의원은 TK 지역에서도 25.7%를 얻어 선두를 차지했다.(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는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당대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것은 ‘역선택’이라는 당내 비판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차기 전당대회를 위한 ‘룰 세팅’에 나서면서,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가능성에 대한 사전적 견제구를 날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비슷한 시각 한겨레21에 실린 ‘이 꼴 저 꼴 다 보기 싫을 때, 유승민’이라는 칼럼을 공유했다. 해당 칼럼은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국정 실패와 관련해 ‘이 꼴 저 꼴 다 보기 싫은 이들은 유승민을 떠올린다’고 썼다. 유 전 의원이 ‘비윤계 구심점’을 자처하며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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