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웹툰협회, 한국만화가협회, 우리만화연대 등 만화 예술인 단체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0일 우리 군이 일본 자위대와 독도 근해에서 합동 훈련을 한 것에 대해 일본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이명박·박근혜정부보다 "윤석열정부가 몇 발짝 더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욱일기 휘날리는 한반도?'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일본 총리로부터 교과서에 독도가 자기 땅이라는 내용을 실으려 한다는 얘기를 듣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박근혜정부 당시에도 군사정보보호협정·위안부 문제 등을 이상하게 처리했다"며 "윤석열정부 들어서니 독도 옆에서 욱일기, 태극기, 성조기를 걸어놓고 훈련을 한다. 나라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일본과 독도를 놓고 영토 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황당한 일이다. 한미 동맹과 우리 자체 군사력만으로 충분히 방위를 지킬 수 있다"며 "왜 일본을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이냐. 이것은 미국과 일본을 위한 일이지, 대한민국에 필요한 일이 아니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한미일 군사동맹을 맺게 되면 우리나라가 완전히 한미일·북중러 군사 동맹체들의 전투기지가 된다. 이러면 한반도에 냉전을 넘어 열전이 벌어질 수도 있는데 정말 큰 걱정이 든다"며 신냉전 체제를 우려한 뒤, "현재 일본 우익과 자민당 목표는 자위대를 군대로 격상시키고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의 국가로 만들자는 것이다. 우리를 무력진압했고, 위안부·독도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았기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로서는 결코 용인할 수 없는 게 일본군의 한반도 진출이다. 욱일기가 한반도에 다시 걸리는 날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에 '유사시 일본군이 한반도에 들어올 수도 있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걱정을 키웠다.
최근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한미일이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동해 공해상에서 연합 훈련을 실시한 것과 관련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6일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향해 "일본 자위대가 독도 근해에서 합동 훈련을 하게 되면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하는 게 아니냐"고 따져 물은 바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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