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은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대표가 7년 전 페이스북에 쓴 글을 제3자 뇌물 혐의를 간접적으로 인정한 정황으로 판단했다고 알려진 데 대해 "결론을 정해놓고 왜곡된 시각으로 짜맞추기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검찰이 두산그룹 유치와 관련해 '(두산이)체육·문화·예술 등 지역사회 공헌으로 수십억대 지원을 한다'고 쓴 성남시장 시절 이재명 대표의 페이스북 글을 제3자 뇌물 혐의를 간접 인정한 정황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015년 8월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해가 너무 많아서…한겨레가 보도한 수천억 시세차익 특혜 보도는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결국…두산에 특혜주기로 한 성남시' 제목의 '한겨레' 기사 내용을 "사실이 아니다"며 반박하는 글이었다.
이 대표는 해당 글에서 두산건설 소유 병원부지를 용도변경해 주면서 성남시가 총 5가지 혜택을 보게 됐다며 각 항목을 열거했다. 특히 이 대표가 쓴 '체육·문화·예술 등 지역사회 공헌으로 수십억대 지원을 하며'라는 대목이 주목받았다. 두산건설 부지를 용도변경 해주는 대신 성남FC에 후원을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진=이재명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에 민주당은 "상식적이지 않은 주장"이라며 "두산의 지원은 기업의 일반적인 사회공헌(CSR)이며, 협약서에 명시된 사항이다. 성남시는 이 협약을 공개행사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산의 지원이 부정한 청탁의 대가라면 이를 공개협약하고, 협약서에 명시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적극 공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업의 사회공헌은 당시 기업경영의 화두였고, 다양한 방식의 사회공헌의 방식으로 메세나(체육·문화·예술 등에 대한 기업의 공익적 지원활동)는 활발하게 추진되었다"며 "특히 박용현 두산 회장이 2012년 제8대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두산은 이재명 대표가 적시한 '체육·문화·예술 등 지역사회공헌'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자치단체장이 기업의 사회공헌을 유도해 시민에게 이익을 가져오면 (오히려)칭찬할 일"이라며 "검찰이 이것을 부정한 일의 근거라고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결론을 정해놓고 왜곡된 시각으로 짜맞추기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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