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러시아 국영 기업이 방사능 피폭 시 체내 축적을 완화할 수 있는 요오드화칼륨을 구매 입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부 의생물학청(FMBA) 산하 기관이자 국영 기업 파름자시타(Pharmzashchita)는 최근 조달정보통합시스템에 485만 루블(약 1억1800만원) 규모의 요오드화칼륨 구매 입찰 공고를 냈다.
이 기관은 매년 비슷한 양의 요오드화칼륨을 구매하고 있다. 2020년 12월 말과 2021년 3월 초에도 5만6000달러(약 8000만원) 규모를 구매했다. 다만 이번에는 지난 26일 공고했고, 입찰 기간은 오는 30일까지로 짧게 올리는 등 '긴급성'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기에 이번 요오드화칼륨 구매는 러시아의 핵 위협 수위가 더욱 높아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점령한 4개주(헤르손,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탈환을 공식 선언하면서 러시아는 이를 '자국 영토에 대한 위협'이라고 간주하고 대응책으로 '핵무기'를 꺼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언론은 "이번 구매는 러시아 당국이 핵 무기 사용을 위협한 가운데 이뤄졌다"면서 "매년 거의 같은 양의 요오드화칼륨을 구매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발표하면서 핵 무기 사용을 위협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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