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에서 연이은 누출 사고 발생한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관련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인도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누출 사고가) 공격이나 일종의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의 결과일 수 있다는 초기 보고가 있었다"라면서도 "이는 초기 보고일 뿐이며 우리는 아직 그것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유럽 및 세계 에너지 안보를 위해 장·단기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번 가스 누출 사고를 두고 "유럽의 에너지 시장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한편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노르트스트림-1에서 2건의 누출이 발생했으며 전날에도 노르트스트림-2에서 가스 누출이 확인됐다. 이에 유럽 고위 정치인들은 해당 누출 사고가 러시아의 파괴 공작으로 의심된다는 입장이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사고가 아니며, 의도적 행위라는 게 당국의 평가"라고 지적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도 이에 동조하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한 단계 더 고조된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역시 "가동 중인 유럽 에너지 기간시설을 어떤 방식으로든 고의로 훼손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이는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대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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