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유엔총회서 화상 연설하는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점령지 합병을 위해 진행하는 주민투표를 겨냥해 "러시아 대통령과 외교적 협상을 지속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주민투표가 종료됐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고 결과도 나올 것"이라며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위험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을 푸틴 대통령도 알고 있다며 "러시아 사회는 세계 2위인 러시아 군대가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주민투표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원자력발전소를 공격한 것에 대해 "이는 핵무기 협박의 첫 번째 단계"라며 "이전에는 허풍일 수 있었지만, 이제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를 향한 압력과 제재를 지속해야 한다"라며 "주민투표나 군 동원령 시행이 대화를 원하지 않는 러시아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에너지 금수조치를 논의한다면 우리는 타협해서는 안 되고 금수조치가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테러리스트라는 점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라며 "미국은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그는 "7개월간의 러시아 점령 기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아느냐"고 반문하며 "수천 명의 사람이 강간·고문당하고 살해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자국민들을 구하기 위해 빠른 영토 수복이 중요하다"라며 미국 등에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을 제거하려고 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우크라이나를 약화하기 위해 뭐든 지 할 것"이라며 "때문에 나 역시 타깃 중 하나라고 본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그는 '푸틴 대통령이 현재 자리에 계속 있으면 유럽이 안정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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