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20원을 돌파하면서 13년6개월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전일 종가(1409.3원)대비 9.7원 오른 1419.0원에 출발했다. 이후 상승폭을 10원 이상 키우면서 1421.0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1420원대로 오른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8일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9월 들어서만 1360원, 1370원, 1380원, 1390원 선을 차례로 뚫으며 빠르게 고점을 높여왔다.
이처럼 급등하는 환율은 곧 기업들의 비용 부담과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경제에 더욱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현재의 환율 변동 폭이 과거 변동성이 컸던 시기에 비해 훨씬 작기는 하지만, 원화 약세는 향후 수입 물가 상승에 의한 물가상승 압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5일 한 방송에서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원화 가치만 떨어졌는데, 최근에는 주요국 통화와 약세 현상이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같이 가고 있다"며 "과거 양상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세계 9위 수준인 외환 보유고와 7400억달러 규모의 대외 자산을 고려하면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전일 종가(1409.3원)대비 9.7원 오른 1419.0원에 출발했다. 사진은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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