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14일 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390원을 돌파했다.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내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0.8원 급등한 달러당 1394.4원이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8.0%)를 웃도는 8.3%를 기록하면서 환율이 치솟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전년 동월 대비 5.9%, 전월 대비 0.3%)보다 상승폭이 높다. 시장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6.0%, 전월 대비 0.3%)도 크게 웃돌았다.
소비자 물가가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정책으로 이어질 것을 염려한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0bp(1.0%포인트)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급부상했다.
달러화 초강세 속에 환율은 지난 6월 23일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00원을 돌파한 이후 계속 고점을 높이고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하고 "13일 미국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며 그간의 위험선호 흐름이 시장 전반에 걸쳐 급격히 되돌려지는 모습"이라며 "이로 인해 2020년 6월 11일 코로나19 우려로 폭락한 이후 최대폭으로 미국 주가가 하락하고 미국 국채금리 상승 및 달러강세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방기선 차관은 "주요국의 금리인상 폭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점이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며 "글로벌 인플레와 통화정책 정상화 스케줄 등에 주의하면서,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금융·외환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 줄 것"을 강조했다.
이어 "시장안정을 위해 가용한 대응조치를 철저히 점검해 줄 것"을 주문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0.8원 급등한 달러당 1394.4원이다. 사진은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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