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코로나에 이어 가을·겨울 독감(인플루엔자) 유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오는 21일부터 독감 예방접종에 돌입한다. 독감 예방접종 무료 대상자는 생후 6개월에서 만 13세 이하 어린이와 임산부, 만 65세 이상 노인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15일 브리핑에서 "올해 2분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고 지난 2년 동안 인플루엔자 유행이 없었기에 인구집단 내 자연면역이 낮아져 있을 것"이라며 "올해는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독감 유행은 없었다. 2020년에는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가 1.7명이었다. 지난해에는 1.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독감 유행이 조짐을 보이면서 가을·겨울 독감 유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조사 대상 의료기관 외래환자 1000명 중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4.7명이다. 4.7명은 유행 기준인 1000명당 4.9명에 근접한 수치다. 이 기준을 넘으면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다.
백경란 청장은 "이번에는 인플루엔자 유행을 보다 빠르게 감지할 수 있도록 지난 3개 절기에 사용됐던 기준인 1000명당 5.8명보다 민감도를 높인 1000명 4.9명 기준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올 수 있는 만큼, 방역당국은 독감 예방접종을 이달 21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시행할 계획이다.
장소는 전국 2만개 위탁 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무료 백신 접종은 생후 6개월에서 만 13세 이하 어린이와 임산부, 만 65세 이상 노인이 접종 대상이다. 총 대상자 규모는 1216만명이다. 어린이 439만명, 임산부 14만명, 65세 이상 노인 763만명 등이다. 이외에는 돈을 내고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 독감 백신 접종은 비급여로 기관마다 금액이 다를 수 있다.
이번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4가 백신이다. 4가 백신은 4종류의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다는 걸 의미한다.
백경란 청장은 "생에 처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는 어린이는 2회 접종이 필요하다. 접종 대상이라면 중증화를 예방하기 위해 일정에 맞춰 접종 받을 것을 권고드린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선제적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지원하고 진료 가이드라인을 안내하는 등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유행하는 상황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15일 브리핑에서 "올해는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독감 백신 접종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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