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 개발한다
LIG넥스원-고려대 참여 ETRI 컨소시엄,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초연결·초융합으로 급변하는 현대전에 필수 핵심기술 확보 발판
식별이 불가해 잠재적 타격 효과가 큰 사이버 전자전 중요성 부각
함정용전자전장비-II에 동시 개발해 사이버전자전까지 대비 가능
2022-09-13 11:31:41 2022-09-13 11:31:41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LIG넥스원(079550)은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 공모에서 고려대와 함께 참여한 ETRI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 운용 개념도. (사진=LIG넥스원)
 
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 과제는 적의 무기체계를 물리적으로 탈취하거나 타격하지 않고 원격에서 무선통신을 이용해 적의 무기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한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무기체계 패키지형 핵심 연구개발 과제는 4개 단위로 △차량 탑재형 무기 시제품을 개발하는 ETRI 주관의 사이버 무력화 정밀 타격 기술 개발 △지능적인 정보 수집 기술을 연구하고 이를 모니터링 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LIG넥스원 주관 사이버 무력화 정보 및 첩보 분석 기술 개발 △데이터 레이크(Data Lake) 및 전술 통합관리를 위한 관제시스템을 구축하는 LIG넥스원 주관 사이버 타겟 무선 통신신호 전자적 파괴 기술 개발 △사이버전 핵심 기술을 연구하고 확보된 기술을 이동형 시제품을 개발하는 고려대학교 주관의 사이버 타겟 침투 및 원격 무력화 기술 개발이다.
 
이번 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 과제는 전자전과 사이버전이 융합되는 국내 첫 번째 CEMA(Cyber and Electromagnetic Activities·사이버 전자전) 핵심기술과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해당 분야에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는 매우 중요한 과제로 국내외 각 방산 관련 산·학·연 기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3월, ‘뉴욕타임즈’는 2014년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겨냥한 ‘발사 직전 교란(left of launch)’ 전략 이후 미국이 사이버 전자전 능력 증강에 나서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현저한 속도로 실패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사일은 ‘준비→발사→상승→하강’ 단계를 거친다. 발사 직전 교란은 준비 단계에서 사이버 공격으로 미사일 통제시스템을 교란한다.
 
이 프로그램은 북한의 핵실험 위력에 놀란 미국 국방부가 개발을 시작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이듬해 북 미사일을 무력화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 작전 개념을 택했다. 당시 합참의장은 발사 직전 교란에 대해 악성 소프트웨어와 레이저 및 신호교란 등을 의미하는 ‘사이버전과 에너지 및 전자공격’이라고 발표했다. 이 작전 이후 2016년~2017년 북한의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8번 중 7번 실패하는 등 미사일 실패율은 88%에 달했다.
 
사이버 전자전은 비물리적 비살상 능력으로 유사시 북한 미사일과 네트워크를 마비시킬 수 있는 소프트 킬(Soft-kill) 작전개념이다. 사이버 전자전은 선제 공격이 가능하고 공격자를 알 수 없어 전시와 평시를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사이버 공간 뿐 아니라 무선공간에서도 적 네트워크를 무력화 시킬 수 있어 모든 전장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
 
LIG넥스원은 “다차원 복합전과 초지능, 초연결, 초융합 등으로 대표되는 현대전에서 사이버전자전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드론과 미사일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차는 너무 비싸고 거추장스러워져 가치가 없어지는 것처럼 보인다’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The Telegraph)’ 논평이 시사하는 것처럼 앞으로 무기체계는 가성비와 효율성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가성비와 효율성으로 대표되는 사이버 전자전에 전 세계 군사강국들이 더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7월 펴낸 ‘국방비전 2050’에 중점추진 5대 목표를 싣고 인공지능 기반 무인전투체계 적용, 사이버전자전, 우주 등 새로운 전장영역까지 확장한 합동작전 개념을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LIG넥스원은 사이버 전자전의 중요성과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함정용전자전장비-II 에도 사이버 전자전의 핵심기술을 동시 개발한다.
 
전자전 무기체계 연구개발 사업은 적의 최신형 유도탄, 레이더, 통신장비에 대한 대응무기체계를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이버 전자전 핵심기술과제로 획득된 기술이 전자전 무기체계에 적용된다면 평시 전쟁 억제와 아군 전력 증강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현대전의 전술적 가치로 입증된 사이버 전자전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이번 ‘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 과제에서 개발되는 기술을 최신형 전자전 무기체계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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