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해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 부상자 1명이 발생했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인명 피해는 13명으로 사망 2명, 실종 10명, 부상 1명이다.
이날 오전 7시57분쯤 포항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70대 여성이 대피 과정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1시간여 만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주에서는 87세 여성이 주택에 토사가 유입돼 매몰되면서 사망했다. 폭우가 쏟아졌던 포항에서는 또 다른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상태다. 또 지하주차장에서 차량 이동 도중 8명이 실종됐다.
울산에서는 이날 오전 1시쯤 25세 남성이 울산시 울주군 남천교 아래 하천에 빠져 실종됐다. 경기도 시흥시에선 이날 오전 1시쯤 정왕동의 한 상가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간판이 강풍으로 떨어지면서 지나가던 22세 여성이 어깨 부위를 다쳐 입원 치료 중이다.
태풍으로 각지에서 정전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정전은 총 162건으로 6만6341호가 피해를 입었다. 복구율은 45.2%다. 농작물 피해도 1320ha에 달한다.
주택 파손으로 인한 이재민은 서울에서 2세대 3명이 발생했으며, 일시 대피자는 전국적으로 2141세대 2906명이다. 일시 대피자는 경남이 1621명으로 가장 많으며 전남 697명, 부산 379명 등이다. 이들은 숙박시설, 마을회관, 경로당 등 임시주거시설이나 친척 집에 머무르고 있다.
힌남노의 영향으로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집계된 누적 강수량만 제주 1059.0mm, 경북 경주 447.5mm, 경북 포항 367.5mm, 울산 343.5mm에 달한다. 중대본은 각 지자체와 함께 신속한 피해상황 파악에 나서는 한편, 이재민 구호와 피해시설 응급복구에 나서고 있다.
이날 오전 7시10분쯤 울산 앞바다를 통해 한반도를 빠져나간 태풍 힌남노는 현재 울릉도 동쪽 약 7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73km로 북동진 중이며, 7일 오전 0시 일본 삿포로 북서쪽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소방당국이 태풍 ‘힌남노’로 인해 지하 주차장에서 실종된 주민을 찾는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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