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전기차 공장 해외 진출 '선택 아닌 필수'
(K-전기차 덮친 IRA①)미, 전기차·배터리산업 공급망 유리한 고지 선점
현대차, 2024년 전기차 공장 설립위해 10월 착공
벤츠, 이미 앨라배마공장서 전기차 'EQS SUV' 생산
무노조 테슬라, 이미 공장 건설 추진
현대차 노조 "미 전기차 공장 설립 반대는 아니지만…"
2022-09-06 06:00:10 2022-09-06 06:00:1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도록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발효되면서 완성차 업계의 미국 내 전기차 공장 설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법의 의도를 하나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미국이 전기차, 배터리산업의 공급망 자체를 자국에게 유리한 판을 짜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여기에 대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4년 신 공장 준공을 위해 10월 전기차 공장 착공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5년 상반기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었는데, 이번 IRA 발효에 따라 착공과 완공 모두 6개월가량 빨라지는 셈이다.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미국은 전기차 최대 수출국인 만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직접 전기차 공장 설립하면서 이번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해외 완성차 업계들은 이미 미국 현지에서 잇따라 전기차 생산을 시작해 IRA 시행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말부터 미 앨라배마공장에서 전기차 'EQS SUV' 생산을 시작했다. 이 모델은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미국에서만 독점 생산된다.
 
폭스바겐은 지난 7월말부터 미 채터누가 공장에서 ID4 생산을 시작해 다음달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이 공장의 전기화에 8억 달러를 투자했다.
 
화성 EV6 생산라인. (사진=현대차그룹)
 
전기차 공장의 해외 진출에 있어 노조의 결정도 중요하다. 국내 공장에서 만들고 있는 차량을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면 국내 물량이 줄어들고 나아가 고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노조의 반발 때문에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미국에서 전기차를 추가 생산하기 어렵다고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 단체협악에는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에 대해 노사가 위원회를 통해 심의·의결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 노조가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는 일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국내 생산은 보장돼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IRA 발효가 회사는 물론 노조에도 불이익이 가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이처럼 노조의 반대가 극심하지 않는 만큼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전용 공장이 지어지기 전까지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불안한건 여전하다.
 
무노조인 테슬라는 이미 북미에 새로운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캐나다에 신규 공장을 짓기 위해 온타리오 주정부와 협의 중이다. 
 
아직까지 테슬라가 캐나다에 설립하려는 공장이 완성차 생산을 위한 공장인지 정확하게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 정부가 북미에 완성차 조립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캐나다에 들어서는 공장은 완성차 생산 시설일 가능성이 크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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