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TEHRAN, IRAN ? JULY 19, 2022: Russia's President Vladimir Putin talks to journalists after a trilateral meeting with Iran's President Ebrahim Raisi and Turkey's President Recep Tayyip Erdogan to discuss the Syrian peace process at the International Conference Centre. Mikhail Tereshchenko/TASS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를 겨냥한 수출 제재가 한창인 가운데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 매출이 130조 원을 기록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에너지기구(IEA) 발표를 인용해 러시아가 올해 1∼7월 올린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 매출이 970억 달러(약 130조원)라고 보도했다. 이 중 매출 740억 달러(약 100조원)는 석유에서 나왔다.
IEA는 러시아가 올해 7월 경유와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하루 740만 배럴씩 수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제재에도 작년 말보다 60만 배럴 남짓 줄어든 수치다.
수출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월평균 매출액은 고유가 때문에 작년보다 늘었다. 러시아는 올해 월평균 2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수익인 146억 달러와 비교해 37% 증가한 수치다.
이에 엘리나 리바코바 IIF 차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에 현금이 넘쳐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방은 올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원유 수출 제재를 가했다. 그러나 서방의 제재가 통하지 않는 원인은 아시아 및 중동 국가의 에너지 수입 확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은 러시아산 원유를 할인된 가격에 다량 사들였다. 특히 인도 국영업체인 '인디언 오일'은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와 2028년까지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에서도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여 자체 석유 시설에서 정제하거나 다른 원유와 혼합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유통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산 석유를 쓰기보다 할인가에 사들여 시장가에 파는 걸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러시아 석유업체 PJSC의 에브게니 그리보프 전 임원은 "전비를 대고도 남을 만큼 수익이 난다"며 "러시아 석유가 다른 시장을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이날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ONS 회의에서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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