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탄소중립 K-테크 포럼 출범식에서 이원욱 민주당 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원욱 민주당 의원이 8·28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신임 당대표가 선출된 것과 관련해 '그들만의 리그·이벤트'로 규정, 비명계 노선을 걸었다.
이 의원은 30일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를 위한,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기 위한 그들만의 리그, 이벤트 아닌가"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적극 지지층들은 충분히 참가했지만 '되지도 않는데, 뭐' 이러고 '민주당에 실망했어' 하는 사람들이 참가를 하지 않게 되면서 투표율이 굉장히 낮아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윤석열 후보가 너무 싫어서 이재명 후보를 찍은 사람들이 투표를 안 했다고 본다"며 "두 번째로는 당대표 후보가 강 대 강으로 치러지면 투표율이 높아질 텐데 이번에는 워낙 강한 후보와 약한 후보가 붙다 보니까 '어차피 될 가능성도 없는데' 하는 이러한 것들 때문에 (투표율이) 낮아지게 됐다"고 낮은 투표율의 원인을 분석했다.
이 의원은 특히 당의 안방인 호남 투표율에 대해 "지난 지방선거 때도 광주시장 투표율이 37%로 굉장히 낮았다"며 "저도 호남의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고 개별적인 당 활동가들과도 많이 얘기를 해보고 있는데, 민주당이 세 번이나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반성과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실망과 경고가 크다고 느껴진다"고 우려했다.
또 "국민 여론조사에 타당, 국민의힘이나 야당 등 타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역선택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이들을 걸러내는)역선택 방지조항이 있다"며 "이제 이것을 고쳐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은 "실제로 본선 경쟁력이라고 하는 측면을 생각하면 민주당 지지층만이 아니고 '보수세력들도 저 사람을 저렇게 지지하네' 라고 하는, 여기서 본선 경쟁력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의원은 이 대표의 사무총장 인선과 관련해선 "아무리 규정을 잘 만들더라도 공천이 아닌 사천 방식으로 갈 수 있는 여지가 얼마든지 존재한다"며 "사무총장은 누가 봐도 정치적으로 민주당 내에서 중립적인 위치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인선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주문했다.
당대표 몫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인선에 대해서도 "호남과 영남의 배려가 필요하다"며 "나의 목소리가 아니고 나한테 쓴소리 할 수 있는 반대파의 의견도 최고위원에게 충분히 들어가야 된다. 침묵의 목소리도 대변할 수 있는 최고위원이 있어야 된다"면서 영남과 호남권 비주류 안배를 요구했다.
앞서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당대회가 축제의 장이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해 본다"면서 "권리당원 투표율이 37.09%에 머물렀다. 호남의 온라인 투표율은 고작 19%"라며 "개딸과 양아들이라고 불리는 이재명 의원을 너무도 강하게 지지하시는 분들은 승리의 환호를 불렀지만 40%도 안 되는 권리당원 투표율을 무엇으로 말할 수 있냐"고 낮은 투표율의 원인에 주목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