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민주당 '김건희 특검' 요구는 '이재명 부부' 수사 물타기"
2022-08-30 10:12:54 2022-08-30 10:30:03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이재명 민주당 새 지도부가 첫 일성으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추진을 언급하자 "부부가 검경(검찰·경찰) 수사를 받을 때 바른 길은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는 일이지, '물타기 특검'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미 지난 문재인정권에서 2년6개월 동안 검찰 특수부와 금융감독원까지 동원하여 속된 말로 탈탈 털었지만 문재인 검찰은 기소조차 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대선 기간 내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행태를 보였다"며 "당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합당한 변론을 내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수사에 개입했다. 검찰 실무자는 무혐의 처분 결론을 내리고도 수사 결과 발표를 차일피 미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새 정부를 흔들기 위해 특검을 소재로 재활용하겠다는 심산"이라고 규정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이재명 당대표는 통합과 협치를 말하며 합리적인 척하고, 최고위원들은 정권에 대해 무분별한 정치 공세를 펼쳤다"며 "지난 대선 때도 이재명 당시 후보는 대장동 특검하자고 기세를 올려놓고 원내지도부는 협상에 나서지조차 않았다. 운동권식 화전양면 전술"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원내대책 회의 직후 의원총회를 열어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의원총회에서 논의할 안건은 (비대위 구성을 위한)당헌·당규 개정 사항"이라며 "원내대표 재신임 여부는 이미 (지난)의원총회에서 결론이 다 났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열린 긴급 의총에서 국민의힘은 5시간이 넘는 마라톤회의 끝에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새 비대위를 구성키로 결의했다. 
 
다만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이 소집을 않겠다고 선언한 데다 조경태, 윤상현, 김태호, 하태경, 최재형 의원 등이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새 비대위 출범도 불투명해졌다. 유력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가세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비대위 회의를 통해 권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선출하고, 비대위원들도 추석 전 새 비대위 출범까지 사퇴 없이 직무를 다하기로 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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