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2분기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 이후 하반기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이어지면서 실적 전망치 상향 업종에 대한 선투자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위축 및 고금리 등으로 기업이익 추정치가 하향되자 경기 침체 속 호실적을 내는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실적의 희소성이 부각될 땐 미래의 이익을 선반영하는 경향이 있다며 실적추정치 상향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율은 5% 수준으로 예상된다.
경기 위축 및 고금리 등으로 전반적인 이익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글로벌 기업대비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는 반도체 및 하드웨어 업종의 이익 하향조정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기업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1개월간 4.9% 하향 조정됐다. 반도체업종의 실적 하향 조정 폭이 컸던 것이 주된 이유인데, 반도체업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0.6%나 낮아졌다. 반도체업종을 제외한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은 2.4%다.
업종별로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차별화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대부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유틸리티, 조선,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호텔·레저, 화학, 증권, 건설, 미디어 등 26개 업종 중에서 18개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됐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는 이미 낮아졌지만, 컨센서스는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 부담 및 재고 증가에 따른 수익성 둔화가 주된 이유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78.9%에서 1분기 79.3%, 2분기 79.6%로 상승했다”며 “2분기 재고자산도 전분기 대비 13.6% 증가했다”고 말했다.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의 목표주가 하향도 줄을 잇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상장사 282곳 중 6월 말 대비 목표가가 낮아진 곳은 203곳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희소성이 높아지는 구간이라며,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국내 기업이익률 감소가 예상되는데, 앞서 실적의 역성장을 보였던 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2018년과 2019년에 이익 모멘텀 팩터가 특히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1개월 동안 시장 실적 기대치 1개월, 3개월 상향 팩터는 전 스타일 중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며 “시장의 상승세가 다소 무뎌지면서 로테이션 분위기보다는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도주가 양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는 대표적 업종으로 조선 및 방산주를 꼽았다. 또 항공, 섬유·의복, 상사, 에너지 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3개월간 12개월 선행 영업이익률 상향 종목으로는
성광벤드(014620),
GKL(114090),
파라다이스(034230),
아시아나항공(020560),
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
현대중공업(329180),
HSD엔진(082740),
메디톡스(086900),
넥센타이어(002350),
세진중공업(075580),
나노신소재(121600),
한국조선해양(009540),
DL(000210),
영원무역홀딩스(009970),
에코프로비엠(247540) 등이 꼽혔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컨테이너 터미널.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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