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State Department Spokesman Ned Price speaks during a news briefing at the State Department, Tuesday, Feb. 9, 2021, in Washington. (Olivier Douliery/Pool via AP) POOL IMAGE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 국무부가 러시아인을 상대로 비자 발급을 전면 중지해달라는 우크라이나 측 요구를 거절했다.
22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반체제 인사 등 인권 탄압에 취약한 사람들의 피난 통로를 막길 원치 않는다"며 우크라이나 측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이어 프라이스 대변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할 목적으로 미국은 지난 2월부터 개인 5천 명의 비자를 제한했다"면서도 "침략에 대한 책임이 있는 사람과 러시아 국민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쟁이 우크라이나 국민뿐 아니라, 러시아 국민도 큰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역시 "모든 러시아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8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인의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며 "그들의 철학을 바꿀 때까지 자신들의 세계에서만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EU 회원국에도 "EU 국가가 아무나 방문할 수 있는 슈퍼마켓이 돼선 안 된다"며 같은 내용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유럽 일부 국가들은 이에 대한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토니아는 발급된 비자도 취소하며 러시아인 입국을 막았다. 핀란드는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 비자 발급을 현재의 10%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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