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부인 김혜경씨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 45분쯤 경찰에 출석한 김 씨는 경찰청 앞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의 '배씨에게 법인카드 사적 유용을 지시했느냐', '이재명 의원은 법인카드 사용을 몰랐느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조사실로 들어섰다.
김 씨는 전직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공무원인 배모씨를 통해 약처방과 음식값 등을 법인카드로 지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월 김씨와 배씨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 의원 측은 이날 SNS를 통해 김씨가 경찰에 출석할 예정임을 알리면서 지난 2021년 8월 2일 서울 모 음식점 식사때 경기도 법인카드 결제와 관련해 "김 씨는 법인카드 사용을 지시한 적 없고, 법인카드의 부당사용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보자나 배우자가 타인과 식사를 함께할 경우 대접하지도 대접받지도 않는다는 명확한 캠프방침에 따라, 수행책임자 B모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식사비 2만6000원을 캠프의 정치자금카드로 적법 지불했다"며 "나머지 3인분 식사비 7만8000원에 대해서는 법인카드 의혹 제보자가 경기도 업무추진비 카드로 결제했다는 사실에 대해, 김 씨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씨 측은 "이번 '7만8000원 사건'에서도 김 씨가 법인카드 사용여부를 몰랐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 경찰이 소환조사까지 하는 것에 대하여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9일 김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 일정을 조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김씨를 상대로 배모 씨 등을 통해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의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 받았는지 의혹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의 공소시효 만료 시점은 다음 달 9일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김씨 진술과 앞서 확보한 증거물 분석 결과를 종합한 뒤 늦어도 다음주 쯤 검찰 송치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혜경씨가 2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했다. (사진=박한솔)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