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MOSCOW, RUSSIA - AUGUST 9, 2022: Russia's President Vladimir Putin meets with Alexander Sokolov, acting governor of Russia's Kirov Region, via a video link from Moscow's Kremlin. Mikhail Klimentyev/Russian Presidential Press and Information Office/TASS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이를 많이 낳아 기른 여성에게 상금과 훈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17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 10명 이상의 아이를 낳아 기른 러시아 여성에게 ‘어머니 영웅’ 훈장을 수여하며 포상금 100만 루블(약 2100만 원)을 함께 지급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다만 열 번째 아이가 1살이 됐을 때 다른 자녀 9명이 모두 생존해 있는 경우에만 이를 수령할 수 있다.
또한 7명 이상 혹은 4명 이상을 낳아 양육한 여성에게 ‘부모 영광’ 훈장을 수여하고 각각 50만 루블(약 1천80만 원), 20만 루블(약 43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러한 '어머니 영웅' 훈장 수여 제도는 1944년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서기장이 처음 제정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2700만 명 규모의 인명 피해를 본 소련이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출산 장려책이었다. 소련이 붕괴한 지난 1991년에 폐지됐다.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러시아에 닥친 인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인구는 현재 1억4천500만 명 이하로 떨어졌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국가통계청(로스스타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출생률이 6.3%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사망자 수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훈 대상자는 공공서비스 비용 면제, 연금 혜택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1991년 소련 해체 이전까지 약 40만 명의 여성이 어머니 훈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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