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비 좀 왔으면' 김성원에 "있을 수 없는 망발"
"국민의힘 납득할 만한 조치 취해야…민주당 같으면 안 넘어가"
2022-08-11 16:27:56 2022-08-11 16:27:56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우상호 민주당 비상책위원장은 11일 수혜 현장에서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좋겠다'는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발언에 대해 "국민을 도우러 갔다가 오히려 국민에게 짐만 된 꼴이 아니냐. 있을 수 없는 망발"이라고 맹비난했다.
 
코로나19 자가격리가 끝난 우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 발언을 영상으로 봤는데 깜짝 놀랐다. 수혜를 입은 분들이 상당히 많고, 생명을 잃은 분도 많은데 그런 말을 집권당 의원이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결국 복구 지원을 하러 간 의미가 퇴색되지 않았나 싶다. 국민의힘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더군다나 (권성동)원내대표 앞에서 그 얘기를 하고 있는데, 원내대표가 그것을 꾸짖지도 않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김 의원은 국민에게 빨리 오늘 중으로라도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의원 발언에 대해 '장난기가 좀 있다'고 한 것에 대해 "만약 비대위원장이 돼서 한 첫 행사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졌는데, 그렇게 안이한 문제의식을 드러내신다면 비대위가 생기자마자 또 실망을 주는 게 아니냐"며 "장난스럽게 넘어갈 공직자의 언어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주 비대위원장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이신 분이기 때문에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민주당 같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성원 의원은 이날 당 소속의원 40여명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에 나섰으나, 권 원내대표에게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해 논란을 낳았다.
 
이후 김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며 "수해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주 비대위원장은 이날 다른 수해 현장으로 이동하다가 기자들과 만나 "주의를 줘도 김 의원이 원래 장난기가 좀 있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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