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2분기 매출액 77조2000억원을 달성해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8일 연결 기준으로 매출 77조2000억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의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액은 21.25%, 영업이익은 12.18% 증가했다.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이슈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됐지만, 이번 매출액은 2분기 기준 최대, 역대로는 두 번째 분기 매출에 해당한다.
DS(Device Solutions) 부문은 견조한 서버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시스템 반도체 공급을 확대해 지난 분기에 이어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DX(Device eXperience) 부문도 양호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와 에어컨 등 계절 가전 판매 호조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은 재료비와 물류비 증가, 부정적 환 영향 등 거시경제 이슈로 DX 부문 이익은 감소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전 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DS 부문 전 사업에 걸쳐 실적이 개선되면서 전 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DS 부문을 중심으로 12%인 1조5300억원이 증가했다.
사업별 실적을 보면 DS 부문은 2분기 매출액 28조5000억원, 영업이익 9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선제적 시장 예측을 통한 견조한 서버 수요 적극 대응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통한 판가 유지 △달러 강세 등으로 전 분기와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시스템 반도체는 △대량 판매(Volume Zone) SoC(System on Chip)와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Display Driver IC) 판매 확대 △글로벌 고객사 공급 확대를 통한 파운드리 첨단 공정 수율 정상 궤도 진입으로 전 분기보다 이익이 61% 늘면서 역대 최고 분기 이익을 기록했다. 또 세계 최초 3나노 GAA(Gate-All-Around) 공정 양산과 2억화소 이미지센서 공급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지난 25일 오전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열린 '세계 최초 GAA 기반 3나노 양산 출하식'에서 관계자들이 웨이퍼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DC(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7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은 스마트폰 비수기에도 주요 고객 플래그십 모델 수요가 지속되면서 2분기 기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대형 패널은 QD 디스플레이가 목표 수율을 초과 달성한 가운데 QD 디스플레이 초기 비용과 LCD 판가 하락으로 실적은 지속해서 둔화했다.
DX 부문은 2분기 매출 44조4600억원, 영업이익 3조200억원을 기록했다.
MX(Mobile eXperience)는 원가 상승과 부정적 환 영향 등으로 전 분기보다 이익이 줄었지만, 부품 공급 상황이 개선되고 갤럭시 S22와 갤럭시 탭 S8 시리즈 등 프리미엄 신모델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증가했다.
네트워크는 수주된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하면서 전 분기보다 매출이 소폭 성장했고, 미국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의 대규모 5G 통신장비 공급사 선정 등 신규 수주 활동도 지속했다.
영상디스플레이는 글로벌 TV 수요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판매 비용 증가 등으로 이익이 감소했지만, Neo QLED와 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중심으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다.
생활가전은 원가 부담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익은 감소했으나, 비스포크 글로벌 확산과 에어컨 성수기 진입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환 영향은 달러화의 큰 폭 강세로 부품 사업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약 1조3000억원 수준으로 회사 영업이익에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올해 하반기는 거시경제를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삼성전자는 수요 상황 등에 대한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DS 부문은 △고부가·고용량 중심 포트폴리오 운영 △첨단 공정과 신규 응용처 확대에 주력한다. DX 부문은 △프리미엄 리더십과 라인업 지속 강화 △글로벌 2억3000만명 규모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 사용자 기반 멀티 디바이스 경험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메모리는 서버 수요는 지속하지만, 거시경제 영향에 따른 모바일·PC 수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의 모바일 신제품 출시 등 수요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고부가가치·고용량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에 주력할 예정이다.
시스템LSI는 대량 판매 SoC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2억화소 이미지센서 고객 확대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GAA 2세대 공정 개발에 집중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할 방침이다. 또 신규 글로벌 고객사를 확대해 시장 대비 초과 성장을 추진한다.
SDC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와 전장, 게임 등 신규 응용처 확대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대형 패널은 LCD 생산 종료와 QD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MX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통해 갤럭시 노트 이상의 판매를 창출해 폴더블폰을 본격적으로 대중화할 방침이다. 또 웨어러블 신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갤럭시 생태계를 확대하고, 전반적인 운영 효율화도 강화할 방침이다.
네트워크는 주요 해외 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국내 5G망 증설에 적기 대응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예정이다. 또 5G 핵심칩, vRAN(가상화 기지국) 기술 리더십도 지속해서 강화할 예정이다.
영상디스플레이는 수요 불확실성은 있지만, Neo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전략 제품 판매를 확대해 성수기 프리미엄 시장 선점을 추진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B2B·온라인 채널 강화와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
2분기 시설 투자는 12조3000억원이며, 사업별로는 DS 부문 10조9000억원, SDC 8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20조3000억원이 집행됐으며, DS 부문 17조6000억원, SDC 1조5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는 전 분기와 같이 수요 증가에 대비해 평택 3기 인프라 투자와 화성·평택·시안 증설과 공정 전환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파운드리는 5나노 이하 첨단공정 생산 능력 확대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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