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한국, 바이든 속임수에 칩4 동맹 가입해선 안 돼"
미국, 오는 8월말까지 칩4동맹 가입 여부 요청
2022-07-27 13:46:11 2022-07-27 13:46:11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중국 관영 언론이 미국 주도 반도체 공급망 동맹 이른바 ‘칩4(미국, 대만, 일본, 한국 등 반도체 강국) 동맹’에 대해 한국이 참여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2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등 다른 국가 반도체 기업은 미국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는 논평을 내고 “26일(미국시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화상 면담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대기업을 설득하거나 압력을 가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며 "특정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SK그룹의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한국 정부의 동맹 참여 의사결정에 어느 정도 압력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계산"이라고 전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자국내 반도체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국내 입법 절차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록히드마틴, 메드트로닉, 커민스 등 관련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도 화상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글로벌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가 글로벌 반도체 산업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미국이 반도체를 통제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결의를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은 반도체 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중국의 전반적인 발전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이를 대처하기 위해 중국은 반도체 분야에서 자체 역량을 강화해야 할 뿐만 아니라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공급망 확보를 명목으로 현재의 산업체인을 분할하려는 시도는 전 세계의 정상적인 생산 활동을 방해하여 산업 기반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미국 단독으로는 반도체 공급망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은 520억 달러의 보조금 및 기타 감세 혜택 등으로 반도체 업체들이 자신의 편을 들도록 유도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반도체 제조업체를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은 아직 미지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년 전 대만 폭스콘이 100억달러를 들어 미국 위스콘신주에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 사례를 언급했다.
 
한편 미국 측은 한국 정부에게 오는 8월 말까지 '칩4 동맹' 가입 여부를 알려달라고 전달했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의 대(對) 중국 반도체 수출은 전체 60%를 차지하기 때문에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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