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임시선별검사소가 약 3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서울지역에서는 도봉구청(도봉)·노원구민의전당(노원)·낙성대공원(관악)·고속터미널역(서초)·암사역사공원(강동) 등 5곳의 임시선별검사소가 22일 오후 1시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가동 첫날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앞에 위치한 임시선별검사소는 많은 유동인구와 아파트 단지가 밀집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하루종일 궂은 날씨에 한 때 폭우까지 내리면서 대기 장소는 텅 빈 모습이었다. 터미널에서 나오다가 검사를 받는 시민만 간간이 있었다.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진행하는 PCR검사는 민간 병원에서 진행하는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거나, 만 60세 이상의 고령자와 역학적 관련자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사람이 몰리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임시선별진료소 관계자는 "초반에 시간당 약 30명 정도가 검사를 받았다"라며 "아직 시민들이 임시선별검사소 재운영을 잘 모르기도 하고 날씨도 좋지 않은 탓에 아직은 적지만 곧 확진자가 늘어나면 검사량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시선별검사소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달 들어 급증하면서 재가동하게 됐다. 이날 0시 기준 서울 확진자는 1만5379명으로 4일 연속 1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하루 10만명이 넘으며 정점을 찍었던 서울 확진자는 4월부터 1만명 아래로 내려가며 확연한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4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임시선별검사소가 철거됐다.
이후 5~6월에는 확진자가 점차 감소하며 지난달 기준 하루 확진자가 1000명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7월에는 매년 여름철 반복됐던 재유행 조짐이 보이면서 확진자는 다시 폭증하기 시작했다. 지난 4일 4000명대 확진자를 기록한 이후 11일에는 9000명대, 18일에는 1만8000명대를 기록하며 요일 확진자가 2배 가량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지속됐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PCR 검사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일 기준 서울 PCR 검사자는 약 1만4948명이다. 2주 전인 6일에는 9381명, 1주 전인 13일에는 1만1675명으로 2주 만에 약 50%가 늘었다.
이에 임시선별검사소가 재유행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문을 연 것이다. 임시선별검사소는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했던 2020년 12월부터 56곳에서 2년 4개월간 운영됐다가 폐쇄 3개월 만에 재가동 중이다.
앞서 지난 21일 서울시는 '코로나19 재유행 대응 계획'을 발표하고 5곳의 자치구를 시작으로 오는 25일 성동구, 내달 1일 강서구 등 나머지 20곳에서도 임시선별검사소를 순차적으로 개소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검사 역량은 하루 3만명 수준으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매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선제적으로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자치구별 이외에도 검사 수요가 많은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는 다음 주 가동을 목표로 임시선별검사소 설치가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를 고려해 서울광장에도 임시선별검사소 설치가 검토되고 있다.
임시선별검사소는 평일과 일요일 오후 1~9시, 보건소 선별검사소는 평일과 토요일 오전 9시~오후6시까지 운영된다.
22일 서울 5곳에서 임시선별검사소가 가동을 시작한 가운데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앞에 직원과 의료진들이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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