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관한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 후 문답을 진행하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퇴임 후 처음으로 나선 공개강연 무대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CNN 생방송 도중 "과거 해외 쿠데타 계획을 도운 적이 있다"고 실언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볼턴 전 보좌관은 CNN방송에 출연해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회 폭동 사건을 언급하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의회 폭동을 세심하게 계획된 반헌법적 쿠데타라고 주장한다"며 "그것은 도널드 트럼프가 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사회자는 "쿠데타를 시도하는데 그렇게 영리할 필요는 없다"고 반박하자 볼턴 전 보좌관은 "나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쿠데타 계획을 도운 사람으로서 쿠데타를 하려면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며 "여기서의 쿠데타가 아니라 당신도 알고 있듯이 다른 곳에서의 쿠데타"라고 덧붙였다.
이어 사회자가 "어떤 쿠데타 시도를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볼턴 전 보좌관은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사진=연합뉴스) epa09947814 Former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during the American Freedom Tour at the Austin Convention Center in Austin, Texas, USA, 14 May 2022. The American Freedom Tour is a gathering of conservatives to celebrate Faith, Family, Finances, and Freedom. EPA/ADAM DAVIS
볼턴 전 보좌관의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불복,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던 노력이 쿠데타를 위함은 아니라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이후 사회자는 "당신이 내게 말하지 않는 다른 무엇이 있는 것 같다"고 하자 그는 "분명히 있다"고만 대답했다.
이에 알자리라 등 외신들은 볼턴 전 보좌관이 언급한 쿠데타는 베네수엘라를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28일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의 핵심 참모를 지낸 캐서디 허치슨은 하원 특위 청문회에서 의회 폭동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당시 허치슨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직접 의사당으로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며 "경호원의 목을 조르고 운전대까지 탈취하려 했다"고 밝혔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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