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종로 지역위원장에 '노무현 사위' 곽상언
노무현 전 대통령 이어 종로 맡아…서초을엔 홍익표
2022-07-13 11:59:43 2022-07-13 12:28:37
지난 2020년 4월10일 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곽상언 변호사가 당시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지원유세에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이 13일 서울 종로 지역위원장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를 확정했다. 서울 서초을 지역위원장에는 홍익표 의원이 임명됐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종로구 지역위원장에는 곽상언 변호사로 확정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라며 "서초을에는 홍익표 의원이 지역위원장으로 확정됐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에는 곽 변호사를 비롯해 김수정, 유찬종, 정우식 등 4명이 공모에 응했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는 노 전 대통령의 옛 지역구다. 노 전 대통령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종로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공교롭게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후 1998년 보궐선거에서 종로에 당선됐지만, 2000년 16대 총선에서 종로를 등졌다. 부산 북·강서을로 내려가겠다는 이유에서였다. 권양숙 여사를 비롯해 가족까지 말렸지만 노 전 대통령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그는 16대 총선 패배 뒤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고, 이는 '바보 노무현'의 탄생이 됐다.
 
곽 변호사는 장인인 노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종로 지역위원장이 됐다. 앞서 곽 변호사는 21대 총선에서 보수색이 강한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에 도전했지만 박덕흠 의원에게 패배했다. 41.44%를 득표했지만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56.88%)에게 밀려 국회 입성이 좌절됐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충북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이후 지난달 말 이낙연 전 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종로 지역위원장직을 신청했다. 곽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의 길을 따라 서울 종로에서 다시 국회의원 도전에 나선다.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한 홍익표 의원은 이번에 서울 서초을 지역위원장이 됐다. 홍 의원은 강남·서초 지지율 회복 없이는 선거 승리가 힘들다며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을 떠나 험지인 서초을 지역위원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내 중진 의원으로서 대선·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의 혁신을 촉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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