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올해로 10회를 맞는 '부산국제모터쇼'가 현대차 아이오닉6 출시회로 변질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해외 모터쇼들을 포함해 완성차 업계에서는 모터쇼를 참가하는 대신 주목도가 높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2018년 이후 4년만에 열리는 부산모터쇼에 완성차 브랜드 6개가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완성차브랜드는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제네시스, BMW, MINI, 롤스로이스까지 6개다. 크게 보면 현대차그룹과 BMW 그룹 2곳만 참석하는 것이다. 실제 2018년에는 국내외 19개 완성차브랜드가 참여했다.
모터쇼 행사에 완성차브랜드의 참여율이 떨어진 것은 부산 모터쇼 뿐만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외에서 공통으로 모터쇼의 침체 현상이 눈에 띈다.
지난 5월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국내 완성차 없이 폴스타와 테슬라만 참여해 반쪽 행사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말 '서울모빌리티쇼'에 참여한 브랜드도 10개 밖에 안된다.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는 파리모터쇼와 디트로이트모터쇼 역시 위기론이 나온지 오래다. 이는 완성차 업계가 모터쇼를 참가하는 대신 주목도가 높은 CES에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모델이 아직 많지 않고, 주목도가 높은 CES에서도 신차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이번 부산 모터쇼는 아이오닉6의 출시회로 전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6. (사진=현대차)
실제 가장 주목 받는 차량은 현대차의 '아이오닉6'다. 현대차는 부산모터쇼 개막 하루 전인 14일 프레스데이에서 아이오닉6 실차를 최초로 공개한다.
현대차는 지난달 29일 아이오닉6의 내외장 디자인을 공개한 데 이어 부산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진행되는 미디어데이에서 실차를 최초 공개한다. 아울러 차량의 세계 최초 공개 이벤트와 함께 구체적인 제원과 세부 사양을 공개한다.
이밖에도 SUV 콘셉트카인 '세븐'과 대형트럭 '엑시언트' 등을 포함해 총 14대를 선보인다.
기아도 부스를 꾸리고 LA 오토쇼에서 화제가 됐던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 EV9 실물을 국내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또 소형 SUV 셀토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고성능 전기차 EV6 GT도 공개한다.
제네시스는 뉴욕 제네시스하우스에서 첫 공개한 콘셉트카 제네시스 엑스 스피디움 쿠페를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등 콘셉트카와 양산차 총 6대를 선보인다. 전기차로 GV60, GV70·G80 전동화 모델을 내놓고 시승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G70 슈팅브레이크도 야외 특별 공간에 전시할 계획이다.
수입차 브랜드는 BMW그룹코리아가 유일하게 참여한다. 산하 브랜드 미니·BMW 모토라드·롤스로이스 등과 부스를 꾸릴 예정이다.
BMW는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인 'i7'과 '뉴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2개 모델을 국내 처음 선보인다. BMW M의 노하우가 반영된 고성능 순수전기 모델 'iX M60' 'i4 M50' 등도 전시한다.
MINI는 고성능 브랜드 JCW의 탄생 6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 에디션인 'MINI JCW 애니버서리 에디션'과 MINI JCW의 전기화 버전인 'MINI ELECTRIC PACESETTER'를 국내에 최초로 공개한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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