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 내 '97그룹'(90년대학번, 70년대생) 주자들이 저마다 유력 당권후보인 이재명 의원의 대항마를 자처한 가운데 국민들은 세대교체의 적임자로 박용진 의원을 첫 손에 꼽았다. 16.1%가 박용진 의원을 지목했다. 이어 박주민 의원(12.9%),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8.2%) 순으로 나타났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경우 90년대생 정치인으로, 높은 인지도를 무기로 3위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다만, '다른 인물'이라고 답한 응답이 23.2%로 집계돼 여전히 이들 외에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기대하는 의견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5~6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4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은 민주당의 세대교체를 이끌 적임자로 박용진 의원(16.1%), 박주민 의원(12.9%),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8.2%), 김해영 전 의원(6.8%), 전재수 의원(3.0%), 강병원 의원(2.8%), 강훈식 의원(2.8%) 순으로 지목했다. '기타 다른 인물'이라는 응답은 23.2%로, 지난달 24일 조사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층도 12.4%, '없다'는 응답도 11.7%나 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현재 민주당 전당대회는 대세론의 이재명 의원과 세대교체론을 앞세운 97그룹 간의 대결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친문재인계인 강병원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당내 97그룹 의원들 가운데 가장 먼저 당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박용진 의원과 강훈식 의원이 각각 지난달 30일과 지난 3일 출마 계획을 밝혔다. 박주민 의원도 이날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또 다른 97그룹인 전재수 의원과 김해영 전 의원은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경우 당대표 도전을 선언했지만, 당무위는 비대위 결정대로 그의 출마를 불허했다. 앞서 비대위는 박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2월14일 입당, '6개월 이상 당원'이란 피선거권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민주당의 세대교체 적임자로, 20대에서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30대와 40대에서는 박주민 의원이,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박용진 의원이 앞서나갔다. 세대별로 1~3위를 보면 20대 박지현 14.6% 대 박용진 9.9% 대 박주민 9.2%, 30대 박주민 20.9% 대 박용진 10.2% 대 박지현 8.7%, 40대 박주민 22.1% 대 박용진 13.4% 대 김해영 5.2%, 50대 박용진 20.9% 대 박주민 12.8% 대 박지현 9.2%, 60대 이상 박용진 21.0% 대 김해영 9.8% 대 박지현 6.4%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대전·충청·세종,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에서는 박용진 의원이 1위에 올랐고,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에서는 박주민 의원이 가장 앞섰다. 경기·인천의 경우, 박용진 의원과 박주민 의원이 팽팽하게 맞섰다. 지역별 1~3위를 보면 서울 박용진 18.6% 대 박주민 11.7% 대 김해영 10.0%, 대전·충청·세종 박용진 17.2% 대 박주민 14.9% 대 박지현 9.3%, 강원·제주 박용진 24.0% 대 박주민 19.8% 대 김해영 6.4%로, 박용진 의원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대구·경북 박용진 22.9% 대 박지현 14.8% 대 박주민 8.9%, 부산·울산·경남 박용진 15.2% 대 박주민 10.9% 대 김해영 9.0%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도 박용진 의원이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의 심장부인 광주·전라에서는 박주민 12.8% 대 박지현 9.8% 대 박용진 8.5%로, 박주민 의원의 지지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기·인천에서는 박주민 14.1% 대 박용진 13.8% 대 김해영 6.1%로, 박주민 의원과 박용진 의원의 지지가 비슷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중도층에서도 박용진 의원에 대한 지지가 가장 높았다. 중도층 박용진 18.1% 대 김해영 8.5% 대 박지현 8.3%였다. 보수층에서도 박용진 의원이 압도적 1위로 올라섰다. 보수층 박용진 22.8% 대 박지현 11.6% 대 김해영 9.6%였다. 반대로 진보층에서는 박주민 의원에 대한 지지가 가장 높게 나왔다. 진보층 박주민 24.2% 대 박용진 7.9% 대 박지현 5.0%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박주민 의원이 22.1%의 지지를 받으면 1위에 올랐고, 박용진 의원(7.5%), 전재수 의원(5.2%)이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박용진 의원이 26.4%의 지지를 얻으며 가장 앞서 나갔다. 이어 김해영 전 의원(13.3%),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12.9%)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56명이며, 응답률은 1.8%다.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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