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제선 여객 수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올해 2분기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2893억원, 5903억원으로 추정했다. 대한항공에 대한 증권사 평균 전망치인 매출 2조9400억원, 영업이익 4542억원을 소폭 상회한다. 2분기도 화물사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화물영향을 톡톡히 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7884억원, 1769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도 2분기 영업이익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양사의 1분기 매출은 화물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대한항공의 A330. (사진=대한항공)
반면, 여객 부문에 의존도가 높고 특히 동남아와 일본 노선이 실적에 주효한 영향을 미치는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2분기도 영업 손실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제주항공의 올해 2분기 매출을 1700억원, 영업 손실은 473억원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진에어의 매출과 영업 손실은 각각 975억원, 52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티웨이항공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 손실을 각각 1160억원, 180억원으로 예상했다.
예상되는 진에어의 올해 2분기 영업 손실은 제주항공·티웨이와 비교해 직전 분기 보다 폭이 더 커졌다. 회사의 주요 노선인 대만, 홍콩, 일본 등이 여전히 개방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만, 홍콩은 격리 규제를 완화했지만 7월 기준 개방되지 않았고, 일본 역시 단체 관광만 가능한 데다 코로나19 이전 1일 3~4번 운항했던 횟수와 비교해 현저히 적은 횟수로 운항 중이다.
한편, 진에어는 9년만인 지난 6월 대한항공 품으로 돌아왔다. 한진칼이 진에어의 지분을 모두 대한항공에 6048억원에 매각하면서다. 이에 따라 한진칼의 항공사업 부문은 한진칼-대한항공-진에어로 수직계열화가 됐으며, 진에어는 현금창출능력을 가진 대한항공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업계는 대한항공의 진에어 지분 인수가 향후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결합 이후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이자 LCC인
에어부산(298690)과 에어서울을 하나로 통합, 대한항공 산하에 두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고 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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