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주춤하던 자동차 시장도 다시금 활기를 띄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이후 급속한 성장속에 유럽 2위의 자동차 시장으로 떠올랐던 러시아는 글로벌 금융위기속에 세계 10위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올들어 경기가 살아나며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회복세로 돌아섰고, 정부의 정책지원까지 이어지며 완만한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3월부터 폐차후 새로 차를 살때 한대당 5만루불(한화 15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하며 판매를 유도해 왔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 7월까지 전체 판매는 전년대비 9.2%가 늘어난 96만6000대에 달했습니다.
여기에 할부 금융지원 정책이 더해지며 연간 판매량은 171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인센티브 지원은 해외에서 만든 완성차를 수입하는 경우엔 해당되지 않습니다.
정부 지원은 원칙적으로 자국업체 육성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완성차를 수입할 경우엔 지원은 커녕 늘어난 관세부담까지 떠안아야 합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005380)를 비롯한 대부분의 해외업체들은 러시아 현지 공장의 생산을 늘리고 투자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조경래 현대차 러시아 판매법인장은 "금년에 최초로 도입된 폐차 지원 프로그램은 러시아 현지 생산 기업에 국한돼 있으며 내년부터 현대차도 이런 지원을 받을 수 있어 판매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주 현대차가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그에 연간 15만대 수준의 공장을 준공했고 도요타와 폭스바겐, 포드 등도 생산량을 늘리고 신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습니다.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러시아 정부의 보호주의적 정책에 효과적으로 대응키 위해 현지화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정부의 적극적 지원에 힙입어 회복세로 돌아섰습니다.
이에 따라 각국 완성차 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전망입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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