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직에 연연 안 해…경찰 뜻·의지 확실히 개진할 것"
행안부 경찰 통제 내부비판에 게시판 서한 올려
"민주·중립·책임성 등 국민 향한 영원불변 가치"
2022-06-16 11:14:49 2022-06-16 11:16:30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김창룡 경찰청장이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등 경찰 통제 방안에 따른 논란이 거세지자 "정상적이고 합당한 방법과 절차에 따라 경찰의 뜻과 의지를 확실히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16일 오전 경찰 내부망 '현장활력소' 게시판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한문을 올렸다. 그는 "경찰 비대화 우려와 관련한 경찰권의 분산·통제 논의에는 언제라도 열린 마음으로 참여하겠다"며 "직에 연연하지 않고 역사에 당당한 청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명선거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청장은 "5월13일 행안부에 설치된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방안을 비롯한 제도개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논의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일부 내용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져 동료 여러분의 걱정이 커지고, 울분 또한 쌓여감을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청장으로서 지난 역사를 통해 경찰동료, 선배들이 지켜온 경찰법의 정신과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저에게 주어진 소임과 책무를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민주성, 중립성, 책임성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국민을 향하는 영원불변의 가치"라고 덧붙였다.
 
그는 "곧 구체적 방안이 발표되면 14만 경찰의 대표로서 여러분의 명예와 자긍심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입장을 명확히 표명하고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 장관 직속 자문위는 △행안부 장관 사무에 '치안'을 추가해 경찰국을 신설하는 방안 △행안부에 경찰의 감찰권을 이양하는 방안 △경찰청장과 국가수사본부장 등 경찰 고위직에 대한 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의무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자문위는 권고안을 행안부에 제출할 예정이며 이후 행안부는 그 내용을 토대로 경찰통제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경찰 내부에서는 "1991년 경찰법 시행으로 치안본부가 경찰청으로 승격해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이 보장됐지만 다시 경찰 장악을 시도하려 한다" "이 지경이 돼도 말 없는 지휘부들이 원망스럽다" 등 1970~1980년대 치안본부식 발상이라며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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