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신화=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맥도날드를 인수해 재개장한 '브쿠스노 이 토치카' 매장에 시민들이 들어서고 있다. 2022.6.12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후 러시아에서 철수한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를 대신해 현지화 된 러시아 패스트푸드점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맥도날드를 대신해 '브쿠스노 이 토치카'(Вкусно и точка:맛있고.)가 오픈했다고 전했다. 가게 이름은 문자 그대로 '맛있고.' 이지만 마침표(точка)를 찍음으로써 '말할 필요 없이 맛있다'라는 의미인 것으로 보인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빅맥·맥플러리 등 맥도날드와 연관성이 있거나 최고 인기 메뉴는 기존 햄버거와 감자튀김, 너겟 등은 그대로 유지됐다.
해당 업체 측은 가까운 시일 내에 빅맥과 맥플러리 대체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달 말까지 러시아 전역에 200여개 매장을 열고 가을까지는 기존 850개 매장 전체를 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앞서 지난 3월 맥도날드가 러시아 사업 철수를 알리자, 러시아 정부는 사업권을 시베리아 일대 광산업자인 알렉산드르 고보르란 인물에게 넘겼다. 그는 러시아 맥도날드에 기존 고용됐던 직원 6만2000여명의 고용을 그대로 승계하는 조건으로 맥도날드 사업권을 넘겨받았으며, 자세한 매각금액이나 그에 대한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WSJ은 러시아 정부가 이번 재개장을 통해 국제 제재와 서방 기업의 국외 이전에도 러시아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이를 대비하고 대중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현재 전쟁을 뒷받침하고 있는 석유,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 역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는 분석이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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