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9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어려웠다고 입시 업체들이 분석했다.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웠지만 변별력이 없는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국어 공통과목 어려워…'언어와 매체' 선택 학생 유리
종로학원·이투스 등 입시 업체들은 6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에 대해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지만 난이도는 있는 편"이라고 9일 밝혔다. 수험생이 까다롭다고 느낄 만한 고난도 문항이 있었고 선택과목별로 난이도 차이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공통과목 중 독서에서는 인문보다는 과학과 사회 지문이 다소 어려웠다고 평가됐다. 초고난도(킬러)문항은 13번과 16번으로 꼽혔다. 문학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지만 선택지가 어려워 정답을 고르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풀이됐다. 특히 31번과 34번이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됐다.
선택과목은 '언어와 매체' 난이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다만 모든 선택과목이 지난해 수능보다 쉬워 고득점 여부는 공통과목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공통과목이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에 학생들의 점수 패턴 상 이번 시험에서도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들이 '화법과 작문' 학생들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지는 9일 강원 춘천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학, 지난해 수능보다 까다로워…공통과목서 변별력
2교시에 치러진 수학 영역에 대해선 입시 업체들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혹은 더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능 수학 영역의 경우 난이도가 다소 높았다고 평가된 바 있다.
새로운 유형의 문항은 없었으나 어려운 문항 수가 늘어 시간 관리가 관건이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국어와 마찬가지로 공통과목도 어렵게 출제됐다고 풀이했다. 공통과목에서는 확률과통계보다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학생이 9~10점가량 높은 점수 획득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통과목 킬러문항은 주관식 22번이 꼽혔다.
선택과목의 경우 미적분, 기하가 확률과통계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풀이됐다. 선택과목의 경우 확률과통계는 킬러문항은 없었고 미적분에서는 30번, 기하에서는 30번 문제가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공통과목의 경우 정확한 계산이 필요한 중·상 난이도의 문항도 있어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선택과목도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변별력 있게 출제된 공통과목 때문에 체감 난도는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지는 9일 강원 춘천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소 쉬웠던 영어, 킬러문항은 33번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 국어, 수학과 달리 이번 모의평가에서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상대적으로 쉬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지문의 소재와 주제가 평이해 독해가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변별력이 없을 만큼 쉽지는 않았다고 풀이됐다.
킬러 문항은 빈칸 추론 유형 중 33, 34번과 주어진 문장 넣기 유형 중 39번이다. 특히 33번은 빈칸이 포함된 문장 해석에 함정이 있어 오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최근의 출제 경향을 반영하듯 글의 순서를 묻는 문제는 어렵게 출제됐으며 상대적으로 문장 위치를 묻는 문제는 일반적인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말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지난해 수준으로 2~3등급대 학생들이 1~2 문항 정도를 더 맞힐 수 있는 정도 수준"이라고 난이도를 평가했다.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국어와 영어 영역은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했다"며 "수학 영역, 사회·과학탐구와 직업탐구 영역,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하고자 했다"고 출제 경향을 설명했다. 이번 모의평가 EBS 연계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0% 수준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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