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6·1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나면서 경기도의회 의원 70%가 대폭 물갈이됐다. 특히 초선의원이 크게 늘면서 의회가 원활히 운영될지에 대한 우려와 새바람의 기대가 동시에 교차되고 있다.
8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제11대 경기도의회 의석을 각각 78석씩 양분했다. 지역구 141석 중 국민의힘 70석·민주당 71석을 차지했고, 비례대표는 국민의힘 8석·민주당 7석을 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보면 경기도의회 현직 의원 37명만이 도의회 재입성에 성공했고, 156명의 당선인 가운데 109명(69.8%)이 초선의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10대 경기도의회 출범 당시 전체 142석 중 민주당이 135석을 차지했던 때와는 전혀 다른 지형이다. 그 당시 자유한국당 4석·정의당 2석·바른미래당 1석이었다.
양당이 정확히 78석으로 나눠짐에 따라 양대 교섭단체도 구성된다. 앞서 10대 의회에서는 민주당을 제외한 야당은 '12명 이상의 소속 의원을 가진 정당'이라는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번 의회에서 국민의힘은 교섭단체를 구성해 경기도 집행부 견제와 감시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이다.
아울러 새로운 인물들로 채워지는 도의회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30조원이 넘는 경기도 예산을 감시하고, 집행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와 20-30 청년 의원들의 대거 수혈로 도의회에 새로운 활기가 띄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공존한다.
11대 의회에서는 20대 의원 5명, 30대 의원 15명으로, 지난 10대 의회에서 20-30 세대가 5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었다고 볼 수 있다.
변화된 도의회와 함께 새로운 의장단이 어떻게 구성될지도 주목된다.
다수당이 의장직을 맡는 것이 관례지만, 이번 의회는 양당이 동수를 이룬 만큼벌써부터 의장 후보들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의장 후보로 3선 김규창(67) 당선인이 유력하고, 민주당에서는 4선 의원인 염종현(62) 당선인이 거론된다.
경기도의회 회의 규칙 제9조에 따르면 의장과 부의장은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된다. 이때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를 하고, 2차 투표에서도 과반득표자가 없는 경우 최고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그러나 투표결과까지도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를 당선자로 한다고 규정에 따라 양 당의 협의나 이탈이 없는 한 국민의힘 후보에게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 지역정가 관계자는 "도의회 양당 동수는 처음 있는 일이라 요즘 정치권에서 말하는 협치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또 상반기 의장을 하느냐 하반기 의장이 중요하느냐는 의원들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둘다 지금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상반기 의장을 놓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11대 도의회는 다음 달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첫 임시회를 열고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경기도의회 전경.(사진=경기도의회)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