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민주당은 3일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지난 대선에 이어 6·1 지방선거까지 패배한 것에 대해 당 수습책 등을 논의했다.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 당사자로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거론되며 '책임론'을 둘러싼 갈등으로 비화되나 했지만 당은 "특정 인물에 대한 책임론보다는 자성론이었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친문 대 친명 간 계파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 대표 권한대행을 겸한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 원 내외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국회의원·당무위원회 연석회의를 열었다. 민주당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연이어 패하며 위기상황이라고 규정, 이에 대한 평가 및 수습책 마련에 토론을 4시간 가량 이어갔다.
연석회의가 끝난 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날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상황에 우선 모든 당내 구성원들이 처절한 반성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부터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했다"며 "대선부터 지선 패배를 포함해 지난 5년 문재인정부를 포함해서도 이번에 정확하고 냉정하게 평가해야한다"고 했다.
특히 오 대변인은 민주당 지방선거 참패 원인으로 당 내외로 '이재명 책임론'이 언급되는 것에 "특정개인 책임론 보다는, 누구 탓을 하는 것보다는 자성론. 우리 스스로 잘못한 절차과정을 되돌아봤다"고 했다. 이어 "지선도 개인책임보다는 공천절차·과정에 대한 문제 인식 말해준 사람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신현영 대변인은 "다음 비대위는 혁신형 비대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대 준비, 선거 결과 평가, 당 쇄신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당대회까지 2∼3개월이 걸릴 것 같다"며 조기전대를 개최하지 않는다는 기류를 내비쳤다.
다만 조기전대론은 이재명 의원 측에서 주로 거론돼왔다는 점에서 이 의원의 전대 출마를 반대하는 의견이 더욱 많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도 나왔다.
아울러 오 대변인 말과 달리 회의내에서도 일부 의원들은 대선 직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의 책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중 이석한 친 이재명계인 정성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일방적인 한쪽의 주장만 있었다. 토론할 분위기가 되지 않아 싸울 일도 없었다"고 했다.
이낙연계인 설훈 의원은 연석회의에서 "이 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를 찾아가서 '당을 살리자, 도와달라'고 삼고초려했으면, 선거에서 이기기는 힘들었어도 구청장 자리는 더 건졌을 것이다. 판단 착오인지 자만인지 모르겠지만 이 의원은 그렇게 안 했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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