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윤호중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경기도 용인시 용인중앙시장 앞에서 백군기 용인시장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놓고 당내에서 의견이 갈리는 것에 대해 "중앙당의 공약이 아니고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의 공약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용인중앙시장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포공항 이전과 관련해 당론을 정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위원장은 "우리 당 후보들 간의 지역에 따라 의견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어떤 지역에서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해주시는가를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앞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27일 김포공항 이전을 공약했다. 이를 두고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와 제주 지역구 의원들이 "제주의 미래와 제주도민의 자주권은 송영길 후보와 이재명 후보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반대 입장을 내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이 공약이 제주 관광을 위축시킨다며 공세를 폈다. 이 위원장과 송 후보 측은 인천공항에서 충분히 기존 제주노선 기능을 소화할 수 있다며 '갈라치기 공세'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제주도당과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 측은 "국민의힘의 갈등 조장 프레임"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송영길 후보와 이재명 후보에게 (제주의 미래가)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대치 전선을 이어갔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위원장이 6·1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김포공항 이전 추진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바로 이런 것이 갈라치기"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과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갈라서 표를 주면 공약을 하고 안 하면 안 하겠다? 이건 책임정치가 아니라 무책임정치"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지금 최고지도부가 책임을 방기하고 '찍어주면 하고, 아니면 말고'식의 정치를 하느냐"고 쏘아붙였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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