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채이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인 윤호중, 박지현 두 사람이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갈등을 해결할 합의에는 이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채 비대위원은 2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어제)만나신 것 같고 뭔가 수습을 하기 위한 논의를 한 것으로 들었다"며 "결정은 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니까 합의가 다 돼서 예를 들어서 오늘 어떤 합의문을 발표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직 안 돼서 더 논의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팬덤정치와의 결별 등 당 쇄신을 촉구하는 '대국민 호소'를 발표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지도부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했다는 지적 속에 86그룹 퇴장 등을 놓고 당은 내홍에 빠졌다. 윤 위원장은 박 위원장이 86그룹 퇴장 등 기존 주장을 거듭 제기하자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등 노골적 불만을 표했다. 지도부 내 갈등이 지방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쏟아지자, 두 사람이 만나 수습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채 비대위원은 "비대위원들은 같이 하지 않았다. 두 분만 만나지 않았을까 싶다"며 "(쇄신의)내용적인 부분들을 가지고서 서로 얘기를 하고 계실 거고 지금 그게 합의가 안 됐기 때문에 그냥 합의가 안 되고 끝났다가 아니라 지금도 논의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현 위원장의 쇄신 메시지에 대해선 "박 위원장 혼자 고민해가지고 만들어 낸 내용이 아니라 모두가 공감대가 있는 내용들이다. 당내에서도 우리 당에 이런 문제가 있지 않느냐라고 얘기를 해 왔던 거고, 저도 얘기를 했던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결국 가장 중요한 부분은 타이밍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혁신이 아니라 지방선거를 승리해서 국민 여러분에게 어떤 민생의 변화, 먹고 사는 문제 그리고 돌봄의 문제, 이런 것들을 우리가 더 잘하겠다라는 유능한 민생 일꾼, 지역 일꾼이라는 것을 내세웠어야 된다"며 "그 부분은 오히려 얘기를 안 하고 당의 혁신을 얘기하다 보니 갑자기 선거 과정에서 왜 당의 혁신이냐라는 타이밍의 문제로 논란이 더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냥 갑론을박하고 끝났는데 화요일날 느닷없이 박지현 위원장이 혼자 준비해서 발표를 하시니까 솔직히 저도 '이거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지현 위원장이 절차나 어떤 타이밍을 좀 더 같이 논의했으면 더 적절하게 효과를 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의 사전 교감 여부에 대해선 "제가 보기에는 박 위원장이 이 위원장의 얘기를 듣고 진행했을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저희가 봉하마을에서 논의를 했을 맥락에서 봤을 때 그게 이재명 위원장의 그런 얘기들이 들어올 수 있는 과정은 아니었다"고 했다.
채 비대위원은 당의 혁신과 관련해 지방선거 이후 있을 8월 전당대회로 공을 넘겼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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