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신한지주(055550) 회장은 15일 '직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최고 경영자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현 상황을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 회장은 이날 "강도 높은 경영 정상화 플랜을 실행에 옮겨 나갈 것"이라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창업의 원칙이 더욱 예외 없이 지켜지도록 해 훼손된 신한의 가치를 복원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를 신속하게 수습할 것"이라며 "분열된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는 결코 과거와 같은 신뢰받는 우량 금융그룹의 위치로 돌아갈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흔들림 없이 고객 응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자세로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끝맺었다.
<전문>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
친애하는 신한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
최근 일련의 사태로 영업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업무에 임하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크나큰 상심을 안겨 주었습니다. 신한인이라는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은 직원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며 저는 그룹의 최고 경영자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신한은 깨끗하고 공정한 은행, 고객을 섬기는 은행, 일체의 부정도 용납하지 않는 은행이라는 신념으로 출범하였습니다. 고객들께서 이러한 신한을 믿어주셨고, 이런 원칙을 중심으로 임직원 모두가 헌신해 왔기에 신한금융그룹은 오늘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번 사태로 인해 지금까지 쌓아 올린 신뢰가 상실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직원 여러분들이 느끼는 상실감과 허탈감 또한 매우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이런 여러분들의 심정을 생각하며 밤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언제까지 머뭇거리고 있을 수 만은 없습니다.
저를 포함한 전 경영진은 현 상황을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서 범 그룹 차원에서 강도 높은 경영 정상화 플랜을 실행에 옮겨 나갈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창업의 원칙이 더욱 예외 없이 지켜지도록 하여 훼손된 신한의 가치를 복원시키겠습니다. 이러한 원칙에 입각해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이번 사태를 신속하게 수습해야 할 것입니다.
그 중심에 저와 여러분이 서 있습니다. 신한금융그룹의 모든 발자취마다 한마음으로 힘을 모았던 것처럼, 다시 한번 단결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현 상태에서 우리가 내부적으로 분열된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는 결코 과거와 같은 신뢰받는 우량 금융그룹의 위치로 돌아갈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이제는 다시 단합해서 신한의 새로운 시대를 위해 뛰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저는 요즘 어려웠던 고비마다 직원 여러분과 함께 했던 기억들을 떠 올리곤 합니다. 오직 신한을 위해 한 가족이란 마음가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던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어떠한 시련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여러모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흔들림 없이 고객 응대에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고객들이 있기에 우리도 있습니다. 우리를 찾으시는 고객들께서 어떤 불편도 느끼시지 않도록 정성을 다 해 주십시오. 저도 殺身成仁의 자세로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주주, 고객, 그리고 사회적 신뢰만이 새롭게 거듭나고자 하는 신한금융그룹을 지켜줄 것입니다. 신한이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금융회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갑시다.
신한금융그룹 회장 라응찬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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