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기준금리 0% 동결 발표하는 라가르드 ECB 총재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회의론을 주장하며 대안으로 '디지털 유로'를 제시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는 가치도 근거도 없는 상품"이라며 "투자자를 보호할 어떤 장치도 없는 화폐"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그는 "가상화폐로 전 재산을 잃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가상화폐 규제를 강화하여 투자자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의 이러한 발언은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가 큰 폭으로 떨어진 '테라·루나 폭락사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테라USD(UST)의 가치가 1달러 아래로 추락하는 '디페깅(Depegging)' 현상이 일어나자 형제 코인이던 루나 코인도 99% 이상 급락하며 말 그대로 '전 재산'을 잃은 투자자들이 속출했다.
반면 그는 출시를 앞둔 신규 디지털 화폐 '디지털 유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가상화폐는) 앞으로 4년 안에 선보일 수 있는 ECB의 디지털 유로와 대비된다"고 전하며 "유럽중앙은행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가상화폐와는 결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는 다른 가상화폐와는 안전성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크게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파비오 패네타 유럽중앙은행(ECB) 이사는 기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디지털 유로가 개인간 지불 형태로 4년 안에 출시될 수도 있다'는 내용을 전했으며 오는 2023년부터 상용화를 위한 개발 테스트에 나설 예정임을 공지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