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가격, 14년만에 휘발유 추월
리터당 1946.65원 기록…국제 수급 불안·유류세 인하 작용
2022-05-11 16:27:41 2022-05-11 16:27:41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국내 경유 가격이 14년 만에 휘발유를 앞질렀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1946.65원, 휘발유는 1945.88원이다. 전날에 비해 각각 5.19원, 2,09원 상승했다.
 
국내 경유가가 휘발유보다 높아진 일은 지난 2008년 6월 이래 약 14년 만이다. 국제 시장에서의 수급 차질, 정부의 유류세 인하가 겹친 결과다.
 
지난 9일 대구 남구의 한 주유소 가격 알림판에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게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유류세 30% 인하로 인해 휘발유 가격이 더 많이 깎이면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좁혀진 상태였다"며 "국제 시장에서는 연초에 경유가 휘발유보다 0.3달러 밖에 안 높았다가, 이번달 첫째주 25달러 차이로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름 휴가 성수기가 다가옴에 따라 휘발유·경유·항공유 수요가 모두 늘어난다"며 "정유사들이 경유 생산량 증대에만 집중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유가 하락은 중국 락다운 영향이지 공급 증가 메시지가 아니다"라면서 "봉쇄가 풀릴 경우에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르고, 수급 요인 해결 요인이 요원해보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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