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향해 "모든 의혹 앞에서 자신이 있다면 지체없이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하라"고 압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책회의에서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압수수색 영장에는 피의자 이재명 적시됐다"며 "단군 이래 최대 부동산 개발 비리가 발생한 대장동 원주민들은 이 후보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도 부족해 국회의원 특권 뒤에 숨으려는 비겁함까지 보이는 건가"라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후보는 위험한 정면돌파를 운운했지만 누가 봐도 꽃가마"라며 "인천 출신 송영길 전 대표의 희생을 밟고 국회에 무혈입성하려는 것은 국회의원이라는 방탄조끼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이 후보의 보궐선거 출마 이유를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에서 찾았다. 인천 계양을은 송 전 대표가 5선을 지낼 정도로 민주당 세가 강하다. 이 지역 현역인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권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이재명의 민주당이 정권교체가 되자 18일 만에 졸속으로 검수완박 악법을 처리한 결정적 이유도 여기에 있다"면서 "민주당의 의도와 달리 이 후보 의혹을 검찰이 계속 수사할 수 있게 되자 내세운 플랜B가 바로 '인천 도망'"이라고 이 후보의 계양을 출마를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 강원랜드 의혹 당시 수사받을 당시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즉각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며 "방탄국회라는 오명을 안기지 않고 떳떳하게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 눈에는 불체포 특권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범죄특권"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진정 수사로부터 도피가 아니고 민주당 일원으로 민주당을 재건하겠다는 의지의 발로라면 반드시 공개적으로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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